이날 LG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에서 교체된 CEO는 없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과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과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모두 유임됐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 취임과 함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 부회장으로 가면서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부회장에 취임하는 등 맞바꾸기 인사를 단행한지 6개월 이기 때문에 이 두사람의 변화가능성은 처음부터 거의 없었다.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이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된 것을 제외하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CEO 부회장들은 모두 자리를 지킨 셈이다.
물론 구광모 회장 취임과 함께 2선후퇴를 선언한 구본준 부회장은 퇴임해 LG그룹은 회장 하나에 부회장 7명에서 회장 하나에 부회장 6명으로 부회장 자리가 하나 줄었을 뿐이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후 첫번째 연말인사에서 적어도 CEO와 관련해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주회사에서 구 회장을 보필할 참모들을 보면 엄청난 변화의지가 읽힌다.
우선 외부인사 영입이 거의 없던 LG로서는 특이하게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였던 홍범식 사장을 지주사 경영전략팀장으로 영입했다.
LG는 베인&컴퍼니에서 성장전략과 인수합병, 혁신전략 등을 담당한 홍 사장이 (주)LG경영전략팀장을 맡아 사업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또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을 영입했고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끌어들여 순혈주의 전통이 강한 LG에 외부인 수혈을 시도했다.
또 상무를 134명 대거 발탁해 미래성장을 이끌어갈 인재풀을 늘렸다.
올해해 상무승진이 94명이고 지난해 상무승진이 100명이었던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상무승진자를 늘렸다.
대신 전무승진은 지난해 40명에서 33명으로 줄이고 부사장 승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7명으로 동결하는 대신 올해와 지난해 사장승진 5명에서 올해는 단 1명으로 크게 줄였다.
조직을 역동적으로 탈바굼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자는 취지이지만 결국 이번에 발탁된 상무들은 향후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커나가면서 구광모 시대의 친위부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