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정지영 옮김)
일본의 심리학자인 에노모토 히로아키가 쓴 책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정의의 편에서 주장을 밀어붙이지만 알고 보면 더 위험한 심리를 가진 사람들을 파헤친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들의 행위 이면에 있는 사회적, 심리적 근원이 무엇인지 에드워드 슈프랑거, 필립 짐바르도 등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오랜 연구를 토대로 추적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실험 결과를 근거로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들의 공격적 성향은 욕구불만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전개한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자신이 정의롭다는 자아도취에 빠져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 위험해지기 쉽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지음)
"호외요"
'호외'는 중요 사건을 보다 빨리 보도한다는 의미 뿐 아니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사건을 먼저 기록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런 '호외'를 바탕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짚어보는 책이 나왔다. 정운현이 쓴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이다.
책은 호외의 역사를 짧게 정리한 뒤 호외를 통해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
1876년 강화도 조약부터 을사늑약 등 일제치욕의 역사부터 안중근·윤봉길 의사 의거, 해방 이후와 전쟁, 4·19 혁명 등 민주화 운동,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사고는 물론 최근 박근혜 탄핵,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에 이르기까지 호외의 순간을 되짚는다.
◈ 야코프의 천 번의 가을 (데이비드 미첼 장편소설, 송은주 옮김)
데이비드 미첼은 1999년 <유령이 쓴 책>을 발표하며 데뷔한 이래 독창적인 구상과 정교한 플롯,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아왔다. 대표작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영국 도서상 등을 수상하고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2010년 출간된 미첼의 다섯번째 작품인 <야코프의 천 번의 가을>은 19세 나가사키의 작은 섬 데지마에서 일하게 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사무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미첼은 일본에서 8년간 영어 교사를 하면서 1994년 나가사키 여행 중 정류장을 잘못 내리는 바람에 데지마를 접하게 됐고, 이때부터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소설은 2010년 <뉴욕 타임즈>와 <타임>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2011년 커넘웰스상을 수상했다.
◈ 비커밍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시카고 변두리에서 태어나 여성과 약자들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오바마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한 과정, 백악관에서의 생활 등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산문)
저자는 이번 산문집에서 스쳐지나가는 사소한 순간에 생의 큰 진실이 있다고 보고 일상의 면면을 들여다보는데 집중했다. 총 8부로 나뉜 이 책은 마치 사진을 찍듯이 일상을 절묘하게 포착한다.
◈ 강기동과 한국 반도체 (강기동 지음)
국내 반도체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기 전에는 반도체 산업을 들여온 강 박사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강 박사는 미국 유학 당시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모토롤라 반도체, 스튜어트-워너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에서 근무했고 관련 사업을 하다가 귀국해 1974년 1월 경기 부천에 한국 최초의 반도체 제조공장 한국반도체를 창업했다.
한국반도체는 중동전쟁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결국 삼성 쪽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그뒤 현대전자 (현재 SK하이닉스)도 그의 자문으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대와 삼성의 자존심 싸움으로 반도체 개발 경쟁이 이어지며 기술발전이 이뤄졌다.
회사를 대기업에 넘긴 뒤 미국으로 건너간 노 거장 강기동은 70년대 한국 반도체와 산업 환경을 회고하며 그간 풀어놓지 않은 진실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