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에 3분기도 소득 양극화 악화일로

하위 20% 가구 소득은 7.0% 감소…상위 20% 가구 소득은 8.8% 증가
근로소득의 차이가 소득 양극화 주도해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
올해 3분기에도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줄어든 반면,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은 더 늘어나 소득분배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을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4만 8천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로 볼 때 2014년 1분기(5.0%) 이후 18분기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실질소득 역시 3.0% 증가해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상소득 구성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 증가율이 4.5%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사업체 임금총액 상승률도 7월과 8월 각각 5.8%, 4.9%씩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직장을 가진 노동자들의 임금은 크게 오른 셈이다.

반면 사업소득 증가율은 1.1%로 다소 부진했다. 통계청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숙박·음식점업이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며 "지난해 추석 명절이 10월에 있었던 반면 올해는 9월로 돌아와 도소매업의 역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단위: 천원, %, 전년동분기대비)
문제는 소득 분배지표가 올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3분기에도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소득 5분위별 상황을 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 8천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7.0%, 2분위 가구 소득은 284만 3천원으로 0.5%씩 각각 감소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이 각각 22.6%, 13.4%씩 급감하면서 경상소득은 5.1%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분기 -8.0%, 2분기 -7.6%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올해 내내 소득분배지표가 악화된 원인은 우선 가계동향조사의 표본 자체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표본을 기존 5500가구에서 8000가구로 대폭 확대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교적 소득이 낮은 1인 가구와 고령층 가구 비중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1인 가구의 유지표본이 33.9%, 신규포본이 66.1%를, 2인 가구의 경우에는 각각 34.3%와 65.7%를 차지했고, 2인 이상 가구의 경우 가구주 연령은 60세 이상인 가구의 비중이 29.7%로 전년동기대비 2.6% 늘었다.

이런 가운데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1분위에서는 가구주와 기타 가구원을 중심으로 취업인원 수가 지난해 동분기 0.83명에서 올해 0.69명으로 16.8% 줄어들면서 근로소득 감소의 원인이 됐다.

반면 소득 5분위는 973만 6천원으로 8.8%, 4분위는 569만 1천원으로 5.8% 각각 증가해 소득 격차가 심화됐다.

특히 근로소득은 11.3%나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 박 과장은 "5분위 취업인원이 지난해 3분기 2.0명에서 올해는 2.07명으로 3.4%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별 월평균 소득(단위: 천원, %, 전년동분기대비)
경상소득에서 세금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에 따라 조정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교적 분배지표의 악화된 수준은 덜하지만, 여전히 1분위와 5분위의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5분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모두 증가하면서 전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241만 2천원으로 4.9% 증가했다.

하지만 1분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만 전년동분기대비 1.1% 감소한 83만 3천원에 그쳤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13.9%, 7.0%씩 감소한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4분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87만 6천원으로 7.8% 증가했고, 5분위 역시 459만 7천원으로 5.3% 증가했다.

이 경우에도 근로소득이 4분위는 8.6%, 5분위는 10.3% 증가해 이들 분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세를 주도했다.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은 5.5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5.95보다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3분기 5.18보다는 악화된 결과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전년동분기대비 23.3% 증가한 106만 5천원으로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경상조세 및 연금, 사회보험 등 공적 비소비지출을 비롯해 추석 명절에 따른 가구 간 이전과 금리인상 등에 따라 이자비용 등 사적 비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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