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공동체를 디자인하다...리빙랩과 자발적 참여 ② '건너유 프로젝트'부터 '빅데이터 판매'까지 계속 |
#1. 국내 첫 리빙랩 사례는 대전의 '건너유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갑천(유성천) 물고기다리(징검다리)의 범람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웹서비스.
대전 유성 홈플러스와 어은동을 잇는 물고기다리는 마트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어은동 주민들이 주로 오가는 곳이지만, 2010년대 초반부터 매년 장마철마다 사망 사고가 잇따르던 위험지역이기도 했다.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한 국내 첫 시민 참여 리빙랩이었지만, 허가받지 못한 시설물이라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철거되고 말았다.
하지만, 건너유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고 결국 2018년 유성천 전용 보도교 예산 8억 원을 확보하는 여러 단초 가운데 하나가 됐다.
황은주 유성구의원은 "건너유 프로젝트를 통해 하천이 범람해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놓이게 되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전국적 리빙랩 열풍의 첫 시작으로 (중간에 그만두게 됐지만) 다리의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와 함께 실제 예산 확보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2. 프랑스의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 구축에는 이씨레물리노(Issy-les-Moulineaux) 시(市) 지역민들의 리빙랩 힘이 컸다. 도시마다 시스템이 다른 코인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Issy의 시도가 다른 도시로까지 확산되며 시민들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Éric Legale 시(市) 홍보파트 디렉터는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관공서에서 정책을 제시하고 시민이 따라오던 개념이었지만, 리빙랩 활성화 이 후부터는 시민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도시가 이를 함께 검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3. 행정안전부와 희망제작소가 함께 진행 중인 '2018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에 선정된 '누구나 평등하게 접근 가능한 거리 조성' 사업은 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의 편의를 위한 '이동형 경사로'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과 선화동, 은행동 일대 상가에 휠체어 경사로 설치와 이동식 경사로 대여소 마련을 통해 장애인과 유모차 등 이동약자들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셜 리빙랩인데, 상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4. 네덜란드 '브레인포트(BrainPort)'의 Elphi Nelissen 교수는 스마트 아파트의 빅데이터(BigData)를 활용한 수익 활동에 관심이 많다. 스마트시티 리빙랩의 대학 측 참가자인 그는 아인트호번공대(TU/e)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빅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BMW 등 기업의 투자를 통해 헬몬드 지역에 사물인터넷(IoT) 아파트 3개동 1500가구를 건축 중인데, 여기서 확보된 빅데이터를 사업화하는 한편 정보 제공에 동의하는 주민들에게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거나 집세를 내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들어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리빙랩을 사업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동네 하천 범람의 피해 예방부터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BigData)를 수익 창출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담아낼 수 있는 일상 속 살아있는 실험실 리빙랩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