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1월 16일 (금)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소연 케어 대표
◇ 정관용> 모피 하면 보통 여우, 밍크 이런 동물들 떠올리죠? 그런데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까지도 모피의 재료로 사용된답니다. 중국에서 고양이가 해마다 최대 500만 마리, 개는 최대 2000만 마리 모피를 위해서 도살되고 있다, 이렇게 추정된답니다. 게다가 이 개나 고양이의 모피라는 사실을 국내 소비자들은 잘 모르고 그걸 지금 입고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네요. 참 중국 최대 모피 생산 가공 유통단지를 직접 탐방하고 온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연결합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소연> 안녕하셨어요.
◇ 정관용> 중국 어디 다녀오셨어요?
◆ 박소연> 저희가 중국 허베이성 쑤닝이라는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거기가 모피의 최대 생산지 중의 하나거든요. 전 세계 모피의 75%가 사실 중국에서 다 수출, 그래서 수입돼서 전 세계로 유통이 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 최대 단지 중에 하나죠. 그래서 가봤더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거의 코엑스, 코엑스의 10배 크기의 그것이 하나의 쇼핑몰이었어요. 쑤닝 지역. 1개 쇼핑몰이 코엑스의 10배나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거기에 개랑 고양이 모피가 정말 그렇게 많던가요?
◆ 박소연> 네. 그 전체가 다 모피만 파는 곳이었는데요. 개, 고양이 모피가 너무나 쉽게 눈에 띄었고 물어보니까 당당하게 개다. 또 어떤 곳은 개인지 모르고 야생 늑대다라고 하는데 거기에 늑대라고 표기도 안 돼 있고 고양이도 길 고양이를 너무나 버젓이 조끼로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었던 거죠.
◇ 정관용> 그러면 그 고양이 500만 마리, 개 2000만 마리라고 하는 추정 숫자는 어디서 나온 얘기입니까?
◆ 박소연> 그것은 액트 아시아라고 하는 중국에 있는 동물단체가 조사를 한 내용인데요. 그런데 중국 전체가 500만에서 개가 2000만이 아니고요. 중국 광둥성에 있는 광저우라는 시장이 있습니다. 그 광저우시장에서 1개 상점에서 무려 분기마다 2만~3만 개의 1개 도매상이 판매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는 550개 도매상이 광저우 시장 안에 있는데 도매상에서 3분의 1이 개와 고양이를 취급하고 있었죠. 그래서 이 수치로 하면 광저우에서만 400~500만 마리가 1년에 모피로 유통이 되는 숫자고 중국 전체로 하면 어마어마한 상상 초월하는 숫자가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진 개, 고양이 모피가 우리 한국에 얼마나 들어오는지는 통계가 잡힙니까?
◆ 박소연> 아니요, 전혀 잡히지 않고 있고요. 중국도 통계를 제대로 없기 때문에 한국에 얼마나 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번에 저희가 허베이에 갔을 때 상점, 도매상들이 이야기하기로는 전체 모피의 최대 고객 국가가 터키와 대한민국이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저희가 개, 고양이 모피가 의심되는 것들을 인사동과 명동 이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10개를 구입해서 조사를 해 봤습니다, DNA 검출을. 그랬더니 무려 3개에서 검출이 나왔어요, 개와 고양이가. 그리고 나머지는 불검출이 됐는데 조사 기관에서 그러더라고요. 이게 불검출 됐다고 해서 개와 고양이가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 이미 염색과정 같은 것을 통해서 검출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얘기하는데 저희가 봤을 때는 틀림없이 개와 고양이가 의심되죠. 그래서 10개에서 무려 3개가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많이 유통되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DNA가 검출된 3개 제품의 이 모피는 개, 고양이 모피입니다라고 표시가 돼 있나요?
◆ 박소연> 아닙니다. 전혀 안 돼 있었고요. 아무것도 표기돼 있지 않아 있고요. 그리고 어떤 것은 모피 이렇게만 돼 있죠.
◇ 정관용> 그러면 소비자들이 이건 어느 동물의 털입니까라고 물어볼 거 아니에요?
◆ 박소연> 물어봐도 상점에서는 이미 디자인돼서 나온 것들이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상점조차도 모르고 있다.
◆ 박소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개와 고양이의 모피를 한국의 수입업자가 직접 들여와서 한국에 와서 가공을 하는 겁니까? 아니면 중국에서 완제품 옷으로까지 가공해서 들여오는 겁니까?
◆ 박소연> 두 가지 다입니다. 그러니까 알면서도 구입해서 오는 경우도 있고요. 모피를. 그리고 나머지는 아예 완제품을 수입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거기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파는 완제품들이 다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런 것들이 이제 여성들이 즐겨 사용하는 액세서리, 열쇠고리, 그 다음에 옷핀, 헤어핀 아니면 심지어는 고양이 장난감에도 실제 고양이의 털이 사용되고 있다라는 굉장히 잔인한 그런 현실을 목격할 수 있었죠.
◇ 정관용> 옷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에도 정말 많이 들어가죠. 그렇군요.
◆ 박소연> 그렇습니다. 개는 늑대나 라쿤 이런 걸로 속여서 판매가 되고 있었고요. 그다음에 고양이는 토끼털로 사람들이 오인되기가 굉장히 쉬웠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현재 모피 관련된 법에는 개, 고양이 모피에 관한 무슨 규정이 있나요, 없나요?
◆ 박소연> 우리나라에는 모피 관련한 동물보호 관련한 규정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관세법을 개정하려고 하는 거죠. 왜냐하면 동물보호법에는 그 나라에서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이거나 이런 것들이어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모피 농장 자체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을 막을 수 있는 관세법의 개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 정관용> 혹시 유럽 국가들에서는 모피 특히 개, 고양이 모피 금지 이런 것들이 있나요, 법안이.
◆ 박소연> 당연히 있습니다. 호주 같은 경우는 이미 1956년도에 개, 고양이 모피를 수입을 금지하는 법이 발효가 돼서 시행이 되고 있고요. 무려 1억 이상의 벌금이 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같은 경우는 어떠한 무역 관련한 법률에서도 가장 개, 고양이 모피를 수입하는 위반 법이 처벌 수위가 높았는데요. 그래서 7년 이하의 징역형 그리고 1억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밍크, 여우 이런 모피도 사실 없앱시다, 이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도 모르게 속아서 개나 고양이 모피를 입고 있다.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네요. 우선 우리 사회에 고발을 하고 실태조사부터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박소연> 고맙습니다.
◇ 정관용>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