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노동자 증가폭 '0%'…14년만에 최악

8월 정규직 노동자 3천명 증가…2004년 이후 최저치
①보건·사회복지서비스 분야 ②60대 ③한시적 비정규직 증가폭 가장 커

올해 국내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전체 임금노동자는 2004만 5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 9천명(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 노동자는 1343만 1천명으로 3천명(0.0%)만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는 661만 4천명으로 3만 6천명(0.6%)이나 늘었다.

이러한 정규직 노동자 증가폭은 2004년 36만 2천명 감소한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33.0%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증가 규모 자체로는 2013년도에 2만 3천명이 증가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지난 8월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3천명에 그칠 정도로 고용상황이 나빴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증가 추이를 보면 노동형태별로는 한시적,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실제로 한시적 노동자(382만 3천명)와 시간제 노동자(270만 9천명)는 각각 9만 8천명(2.6%)과 4만 5천명(1.7%)씩 증가한 반면, 파견·용역 등을 가리키는 비전형 노동자(207만 1천명)는 4만 1천명(-1.9%)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자 비중이 55.6%로 남자(44.4%)보다 11.2%p 높았고, 증감 추이로는 남자가 293만 6천명으로 1만명(-0.3%) 감소한 반면 여자는 367만 8천명으로 4만 7천명(1.3%) 증가했다.

연령계층별 비중은 60세 이상(24.9%), 50대(21.8%), 40대(19.0%) 순으로 높았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60세 이상(12만 6천명, 8.3%), 50대(1만 9천명, 1.3%), 30대 (1만 1천명, 1.1%)등에서 증가한 반면, 40대(-5만 8천명, -4.4%), 20대(-3만 3천명, -2.8%), 10대 (2만 9천명, -16.0%)에서는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만 8천명, 16.4%), 건설업(2만 7천명, 3.5%) 등에서 증가한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만 8천명, -5.3%), 도매 및 소매업(-3만 7천명, -5.5%)에서는 감소했다.

일자리 형태를 선택한 동기로 보면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비율은 53.0%로 3.0%p 상승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보면 현 직장(일)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7개월로 1개월 증가했다.

다만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7년 9개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이는 5년 2개월에 달해 전년동월보다 1개월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1.2시간으로 1.5시간 감소했고, 최근 3개월(6~8월)간 월평균 임금은 164만 4천원으로 7만 5천원(5.3%)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 가운데 건강보험(45.9%)은 0.6%p 상승했지만, 국민연금(36.6%)은 보합 수준이었고 고용보험(43.6%)은 0.5%p 하락했다.

비정규직의 근로복지 수혜율을 보면 시간외수당(24.6%)은 0.4%p, 유급휴일(32.1%)은 0.4%p 상승한 반면, 상여금(37.8%)은 1.3%p 하락했다.

노조가입 비율을 보면 전체 노조 가입률은 12.5%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한 가운데 정규직은 17.1%에 달했지만 비정규직은 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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