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씨는 "최근 수년간 판타지 장르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공급만큼 수요가 따라가고 있는 셈"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판타지 영화에 500만~600만명 정도의 잠재 관객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씨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소비자 조사 보고서·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3대 체인 극장 예매 관객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판타지 장르(판타지 장르가 복합된 실사 영화를 판타지 장르로 규정했다. 애니메이션 제외) 선호도는 상위권이었다.
김씨는 "실제 흥행 성적에서도 판타지의 복합 장르가 액션·어드벤처·SF일 때 다른 장르보다 더 좋다. 사실상 판타지·어드벤처·SF는 관객에게 유사한 장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판타지 장르 관객 비중은 애니메이션, 사극, 멜로·로맨스, 미스터리, 공포보다 더 높고 연도별로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판타지 장르 관객수는 최근 5년 평균 연간 2000만명 규모다. 지난해는 3400만명 이상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는 10월 22일 현재 3000만명을 넘어섰다.
김씨는 "판타지 장르는 관객이 1년에 1편은 관람하는 주 장르"라며 "500개관 이상 중대형 상영작을 분석하면, 판타지 장르 관객 수요는 영화사의 공급만큼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판타지 장르 관객 비중은 최근 5년 평균 9%, 지난해에는 16%, 올해는 10월 22일 현재 17%다.
지난 5년간 연도별 흥행 톱 50편씩 총 250편을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예매 관객 구성비로 분석한 결과, 판타지 장르 예매 관객 구성비는 다른 장르보다 남성이 6%포인트, 30~40대가 5%포인트 더 높았다.
이에 대해 김씨는 "가족 관객 규모의 지속적인 성장이 판타지 장르 규모를 견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면 연말까지 판타지 장르 잠재 관객은 500만~600만명 규모다. 영화별 만족도와 별개로 최소 관객 규모는 400만명 정도"라고 예측했다.
김씨는 "판타지 장르의 전통적인 관객층은 외국영화를 선호하는 성향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관객들이 예년보다 아직 외국 판타지 장르를 덜 소비했다. 외국영화 개봉 예정작들에게 여유가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