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건 올해 18회를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스파프)이다. 총 8개국 22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상업 연극에 반발해 시작한 'OFF 대학로 페스티벌'도 한창 진행 중이다. 6개 극단의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회고와 전망' … 국내 대표 공연예술축제 '제 18회 스파프'
올해는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설치극장 정미소 등지에서 총 8개국 23개 단체의 22개 연극과 무용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세르비아 연극 '드리나 강의 다리'이다. 발칸반도에서 400년간 이어진 인종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다룬 이보 안드리치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연출가 코칸 믈라데노비치가 원작에 없는 부분을 추가해 피로 얼룩질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역사'의 비극을 더욱 강조했다.
프랑스 컴퍼니 카피그(크레테유 및 발드마른 국립안무센터 상주단체)의 무용 '픽셀'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무용과 인터렉티브 미디어간의 실험 프로젝트로 무용수들의 춤과 움직임에 따라 빛이 생명체처럼 점·선·면으로 살아 움직인다.
폐막작은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이다. 일제강점기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와 연극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메타 연극이다.
◇ "여기 사람이 산다" … 연극의 상업성 반성 'OFF 대학로 축제'
미 브로드웨이의 상업적 연극에 반발해 시작된 오프브로드웨이처럼, 국내의 오락 및 상업성 연극으로 기울어진 연극계의 반성과 예술성 회복을 위해 시작했다.
올해는 '여기, 사람이 산다'라는 주제로 극단 주변인들, 동백, 유목민, 나린, 생이 아름다운, 어우름 총 6개팀이 참여한다.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개인에서 시작하여 그들의 관계들과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과 그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각색한 '동물 공화국'(극단 동백), 판토마임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우 김서휘의 말 없는 무대'(생이 아름다운) 등 독창적이고 신선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