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10월내 북미회담 가능…美서 좋은 시그널 봤다"

美 의회, 여전히 김정은 불신 상당해
남북문제, 의회 핫이슈..관심 높아져
폼페이오 방문..."긍정적 시그널"
北, 이번에 구체적 스케줄 제시해야
조속한 북미회담, 이번 방문에 달렸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추미애 대미외교특사단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당의 방미 특사단으로 미국에 갔다가 어제 귀국을 하신 분이에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 지금 미국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가 그동안 추측만 해 왔는데 추미애 전 대표가 미국 국회에서 확인한 이야기들을 좀 전해 들으면 뭔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나보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님입니다. 추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

◆ 추미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귀국하셨어요. 일정이 아주 빡빡했다고 들었습니다.

◆ 추미애> 네. 3박 5일인데요. 시간별로 계속 면담하고 또 설득하고 그런 일정을 가졌죠.

◇ 김현정> 목적이 아주 분명한 방미였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미 의회가 북한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첫째, 진짜 그런가를 알아보고. 둘째, 진짜 그렇다면 왜 그런지 알아보고. 셋째, 진짜 그렇다면 그들을 설득하겠다. 이렇게 해서 가신 거예요?

◆ 추미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첫째, 진짜로 여전히 미 의회는 북한이나 김정은에 대해 못 미더워하던가요?

◆ 추미애> 네. 상당한 정도이고요. 그것은 과거의 협상의 실패에 대한 그 아픈 기억 때문에 그런 것이고요. 그리고 김정은이 6.12 정상 회담에서 밝힌 북한 비핵화, 그 정의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비핵화인지 그리고 진짜로 진정으로 그런 핵 폐기의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깔려 있었고요. 그런데 이제 종전 선언이라는 것이 나오니까 그러면 그것이 한미 동맹과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또 어떤 결과, 그 후의 스텝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이 많았어요.

◇ 김현정> 상당히 못 미더워하더라. 그래도 가 보니 괜찮더군요. 저는 이러실 줄 알았는데 상당히 못 미더워하더라. 그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도 만나셨더라고요.

◆ 추미애> 그분은 코리아스터디그룹이라고, 사실은 한반도가 중심 이슈에 들어와 있습니다. 미국 외교 이슈에서 네 번째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중심 이슈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코리아스터디그룹에 많은 의원들이 참여했는데요. 거기에 공화당 쪽의 공동 의장이고요. 그리고 민주당 의원인 브라이언 샤츠 의원도 만났고요. 그런데 이분들은 이제 군사위에 소속돼 있으시니까 아무래도 더 관심이 많죠.

◇ 김현정> 그런데 그 댄 설리번 상원 의원이 이렇게 추 대표한테 물었다면서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한 미군 철수를 받아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코치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거 사실입니까? 이렇게 추미애 전 대표한테 물었다는 게 사실입니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자료사진)

◆ 추미애> 그건 사실이고요. 그러나 우리 입장은 확고했죠. 한미 동맹은 미국의 세계 전략상 세계 평화에 대한 수호 의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고 그 평화 수호 의지를 포기하지 않은 이상은 한국 국민이나 또 한국 국회는 초당적으로 한미 동맹의 골간이 미군의 주둔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또 그 한미 동맹의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와는 무관한 한미 간의 관계이다. 이렇게 분명히 얘기를 했죠.

◇ 김현정> 걱정 말아라. 한미 동맹 흔들리지 않는다. 주한 미군 철수를 할 필요 없다고 김정은 위원장도 말하지 않는냐고 설득을 하신 거예요.

◆ 추미애> 그렇죠.

◇ 김현정> 저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아니, 그 댄 설리번 상원 의원은 도대체 이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을까. 시진핑이 김정은한테 주한 미군 철수하도록 요구하라라고 주문했다는 이런 소문을 어디서 들으셨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추미애> 그러나 뭐 그것은 오히려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한국 국회의 여론에 분열이 있는지 또는 한국 국민의 정서는 어떤지, 반미 정서가 있는지. 이런 중국과 의견이 같은지. 이런 걸 떠보기 위한 질문이기 때문에 그걸 뭐 어디서 들었느냐 하는 거는 초점이 아니었어요.

◇ 김현정> 진짜로 혹시 그런 건 아닌가. 그분의 정보력이 혹시 있었던 건 아닌가. 저는 그 생각도 살짝 들어가지고. 그건 아니라고 보세요?

◆ 추미애> 네.

◇ 김현정> 미국 분위기는 그런 반면에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더라. 어제 그런 말씀하셨네요?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 추미애> 스티브 비건 대북 정책 대표를 만났는데요. 상당히 이분이 미국 의회에 보좌관 경험이 많은, 특히 이 외교 분야, 대외 정책 분야에서. 그런 분이었는데 이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주 공부하려는 자세, 경청하는 자세, 우리 쪽 입장, 우리 쪽 실무 경험 이런 것들을 존중하는 자세였어요.

물론 이분도 북한에 대해서 다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안 믿는다고 해서 협상을 안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고 실수 없는 협상, 신뢰를 구축해 가는 협상을 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그 부분에 있어서 한미 간에 같은 의사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그 폼페이오 장관이 7일에 북한 가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핵 신고와 종전 선언의 맞교환, 빅딜이 이미 물밑으로는 이루어졌다는 얘기도 있고요. 어떻게 분위기 느끼고 오셨어요?


◆ 추미애> 그렇다기보다는 핵 신고나 종전 선언. 이런 구체적인 것을 언급하기보다는 미국 의회랑 마찬가지로 진짜로 그 핵 폐기를 할 진정성이 있는지와 그다음에 폐기한다면 그 핵 폐기에 있어서 속도.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하나의 종전 선언이나 뭐 핵 신고서를 제출하라. 이런 것이 다 진정성과 핵 폐기의 속도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 미국은 사실은 어떤 성명, 선언 이런 것보다 그것은 그냥 그렇게 말 하나보다, 이고 실제로는 구체적인 행동과 논리적, 합리적인 추론. 이것이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나라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아직은 하나의 압박 카드로 보는 거죠. 그러니까 신고서 제출이나 종전 선언에 대한 이쪽의 먼저 카드를 내밀기보다는 북한 쪽의 구체적인 아까 핵 폐기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뭐 동창리도 언급했고 풍계리도 있었고 영변도 폐기하겠다. 이런 것에 대해서 말뿐이 아니라 그럼 그거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를, 그 입장을 들어보고 대응을 하겠다 그런 건데 그러나 느끼기에는 좋은 시그널이었어요. 북한이 하기에 따라서 이번이 그러니까 아주 중요한 거예요.

◇ 김현정> 폼페이오 방문이.

◆ 추미애> 북한이 그 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스케줄을 제시한다면 그런 종전 선언 이런 것도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 김현정> 좋은 느낌으로. 그러니까 이번에 폼페이오가 갔을 때 들어와서 그러면 핵 사찰을 하십시오. 우리가 진짜로 영변 핵 시설을 폐쇄하는지를 안 하는지를 외부 전문가 미국인들이 와서 보십시오라고 이 정도까지 구체적으로 뭔가를 내밀면 미국도 종전 선언에 연내에 임해 줄 이런 자세가 돼 있다. 이런 시그널까지 받고 오셨단 말씀이군요?

◆ 추미애> 그렇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에 대해서 우리는 믿는다, 안 믿는다. 그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를 보겠다, 지켜보겠다라고 했어요. 그러나 그것이 회의적이다. 그런 얘기는 아니고 그게 우리는 신뢰 구축의 계기로 삼겠다. 그래서 신뢰의 패턴이 서로 협력적인 패턴이 잘 돌아간다면 신뢰가 구축되고 또 빠른 속도로 핵 폐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북측에 달려 있고 그런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였어요. 그러니까 좋은 시그널인 거죠.

◇ 김현정> 지금 좋은 시그널이라는 얘기를 한 서너 번 하셨어요. 확실히 좋은 시그널을 받고 오신 것만은 분명한데 우리가 바라기로는 연내 종전 선언 아닙니까? 뭐 종전 선언이라는 건 사실 정치적인, 상징적인 의미기 때문에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연내 종전 선언을 목표로 해서 시간을 역으로 따져보면 역추산을 해 보면 북미 회담은 언제쯤 어디서 열릴 거라고 미 의회 분들은 보고 계시던가요, 분위기가?

◆ 추미애> 그런 건 묻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것이 의회 의원들, 상원 의원들 네 분을 만났는데 네 분 다 한결같이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종전 선언의 의미, 앞으로의 한미 동맹. 이런 것들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이었고요. 아까 댄 설리번이든가 행정부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 우리는 행동으로 나갈 것이다. 그러니까 북한이 6.12 정상 선언에서는 말뿐이었는데 그 말이 어떤 행동으로 구체화되는지를 보겠다는 거였고.

◇ 김현정> 그런 원론적인 이야기들, 좀 큰 이야기들을 더 주로 하셨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추미애> 네, 그러나 그걸 어디서 만날 거냐 하는 것은 이번 폼페이오 방북에서 결정이 될 것 같아요. 거기서 북한이 구체적인 약속을 한다면 그 장소의 문제가 아닌 것 같고요. 시기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요.

◇ 김현정> 아니라는 얘기는 무슨 말씀이세요? 거기서 구체적인 약속을 한다면 금방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장소나 시기가 문제가 안 될 정도로?

◆ 추미애> 그렇다고 여겨졌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뭐 중간 선거도 있고 또 미국 내부에 있어서 국내 정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북한 문제를 시원하게 푸는 것이 사실은 미국 내부의 일반 여론은 북한에 대한 관심, 긍정적인 것이 공화당 지지자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높아져 있어요. 민주당 지지자에서는 오히려 내려가 있고.

또 그리고 전체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한미 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 이런 것들이, 미군 주둔 이런 것들에 대한 여론이 한 74%. 이렇게 높아져 있어요. 그런데 굉장히 핫이슈가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이 핫이슈를 중간 선거에 잘 활용하겠다는 의사가 있을 수도 있는 거죠. 그렇게 우리가 단정할 수는 없는 거지만.

◇ 김현정> 그러면 북한이 이번에 폼페이오 갔을 때 폼페이오 장관 방문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갔을 때 뭔가 시원하게 구체적인 걸 내놓으면 중간 선거 전 그러니까 11월 초 전, 10월 안에도 얼마든지 북미 회담 일어날 수 있다.

◆ 추미애> 그렇죠. 국내 정치 입지 불안 상태를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잘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을 놓치지 않는 담대함이 또 트럼프 대통령한테 기질적으로 있는 것이고.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북한도 이번에 성의껏 할 필요가 있다. 정말 중요한 회담이다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추미애 전 대표님. 오늘은 일단 방미 성과에 대한 얘기 여기까지 정도만 듣고 제가 질문거리가 많아요. 정치판 이야기도 많고 해서 한번 스튜디오로 모시겠습니다.

◆ 추미애> 네, 네 그러시죠.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추미애> 네, 좋은 하루 되세요.

◇ 김현정> 더블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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