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유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며, 자유의 윤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죠?
오늘 문화현장에서는 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소재로 한 창작극 '카라마조프 인셉션'을 소개합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그 중 작품의 핵심 사상이 담긴 '대심문관 장면'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일생에 걸쳐 추구한 그리스도 형상의 본질을 꿰뚫으며, 그리스도의 고난과 시험이 인간에게 의미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제시합니다.
소극장 연극 '카라마조프 인셉션'은 이 '대심문관 장면'을 우리 시대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으로, 신의 의지와 인간의 자유, 사랑과 반역 간의 갈등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묻습니다.
[인터뷰] 신영선 연출 / 연극 '카라마조프가 인셉션', 팀 스케네 대표
"어떤 사람이 취조를 받고 이러저러한 사정을 얘기하고, 또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이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어떤 자기의 이야기, 그리고 자유가 의미하는 것,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셨는가 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연극은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 검사가 피해자 아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던 중에 두 사람이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극에는 단 두 사람의 배우만이 등장해 검사와 참고인, 소설 속 인물 이반과 알료샤, 대심문관과 악마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동시에 연기하며 연극적 재미를 더합니다.
극을 쓴 신영선 연출가는 "도스토예프스키는 실제 사형 집행 직전에 풀려나는 경험을 통해 죽음에서 삶으로 옮겨가는 은혜를 경험한 신앙인이었다"며, "극을 통해 그가 풀어내는 은혜의 메시지에 집중해 보라"고 권합니다.
[인터뷰] 신영선 연출 / 연극 '카라마조프가 인셉션', 팀 스케네 대표
"전적 타자로부터 오는 그 은혜의 경험을 자기 인생으로 겪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설명하는 그리스도, 이 사람이 말하는 은혜와 구원의 메시지는 어떤 문학가보다도 훨씬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극은 지난 2016년 여성 배우들이 초연한 작품으로, 제 13회 여성연출가전 참가작이기도 합니다.
연극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선보이며, 29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