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에 도착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경이 어디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국경을 가리키며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했다.
리설주 여사가 "백두산은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로만 돼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천지의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냐"고 북측 보장성원에게 묻기도 했다.
리 여사가 옆에서 "325m"라고 답하며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했다.
이 때 김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며 농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과 해외 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한다"며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천지에 내려가기 전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며 김 위원장과 한손을 번쩍 들고 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수행원들을 향해 "대통령님을 모시고 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라"며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수행원들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고 하며 크게 웃었다.
우리측 장관들도 농담을 던졌다.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하자 송영무 국방장관이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김정숙 여사는 준비해 온 생수통을 꺼내들고 "한라산 물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며 서울에서 온 물을 반 정도 천지에 붓고, 천지 물을 반 정도 채웠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
대화록 전문 |
- 김 위원장 : (장군봉에서)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갑니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국경이 어디입니까? - 김 위원장 :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습니다. - 리설주 여사 : 7~8월이 제일 좋습니다. 만병초가 만발합니다. - 문 대통령 :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습니다. - 리설주 여사 : 네. - 김 위원장 : 꽃보다는 해돋이가 장관입니다. - 문 대통령 :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릅니다. - 김 위원장 :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 - 리 여사 : 325m입니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습니다. - 김 위원장 :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 리 여사 :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습니다. - 문 대통령 :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요.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 김 위원장 :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 - 문 대통령 :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 - 김 위원장 : (천지 산보 권하며)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 - 문 대통령 : 예. (웃음)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습니다. - 김 위원장 : (웃음) 내려가면 잘 안보여요.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습니까? - 문 대통령 : 우리 정당 대표님들 어디 계시죠? (천지 배경으로 두 정상 내외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습니다. -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 통일강국을 일으켜 세울 결심을 표현한 겁니다. - 김 위원장 : 대통령님 모시고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 (수행원들, "아이고 무슨 말씀을…."라고 말하며 크게 웃음) (이동 중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습니다. - 송영무 국방부 장관 :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리 여사: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 김 여사: 한라산 물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