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해리 카자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방위연구국장은 18일 폭스뉴스에 '트럼프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카자니스는 "남한과 북한 지도자들의 정상회담은 환영해야 할 움직임"이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열정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실천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며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이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약속을 깬 적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다면 전문가들과 동행해 김 위원장의 의도와 비핵화 실천 의지를 면밀히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지난 4월 말 1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을 때 처음 제기됐다.
당시 미국 미시간주의 중간선거 유세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노벨상'을 연호했고, 트럼프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멋지다, 노벨이라니, 아주 좋다"며 미소를 띄웠다.
이후 미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는 등 수상가능성이 높아지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은 건 '이민자 무관용 정책' 이었다.
대선후보시절부터 강력한 이민정책을 공언해왔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모든 성인 밀입국자를 기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무관용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무관용 정책을 공식 발표하며 "아이들과 함께 밀입국해도 기소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법률에 따라 아이는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정책을 두고 미국인들은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다"라며 정책을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대열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도 가세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위원은 노르웨이 방송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입국 부모와 자녀의 격리 조치는 트럼프가 더 이상 미국은 물론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가 아니라는 신호"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 격리 조치'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책을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