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9월 10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서울대 의대 교수)
◇ 정관용>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3년 만에 또 발생해서 지금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죠. 한 20여 명 격리조치되어 있는데요.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2주가 아주 중요한 고비가 된다고 하죠. 워낙 치사율이 높은 질병인 만큼 초기대처가 매우 중요한데. 이 3년 전과 비교해서 지금 잘하고 있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봅니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내셨죠. 서울대 의대 이종구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종구> 안녕하세요.
◇ 정관용> 확진된 A씨, 60대 남성이 현재 서울대병원에 있잖아요. 상태는 호전되고 있습니까? 그것만 좀 알려주시면.
◆ 이종구> 제가 아는 바는 정확하게 없고요. 환자 상태가 지켜봐야 될 정도로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열심히 봐주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바로 그분이 중동 현지에서도 병원을 찾았었고 공항에서도 비행기에서 내리자자마자 휠체어를 요청할 정도로 몸상태가 안 좋았다고 하는데 공항 입국장에서 왜 걸르지 못했느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그거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종구> 오늘 보도자료가 나와 있는 거 보니까 그 메르스 환자를 기준으로 삼을 때 있잖아요. 열이 핵심이죠. 그런데 장소가 또 쿠웨이트나 사우디아라비아 갔다 오고 열이 있고 그다음에 기침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열도 없었고 정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쿠웨이트 쪽에서 들어오셨기 때문에 일단 설사를 말씀을 하셨지만 열이 없어서 일단은 의심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2015년도에 발생했을 때 당시에 설사 분포를 보면 한 15~20%가 사실 설사가 있었는데 이 설사는 발열이 있으면서 설사를 한 거지 현재 설사만 가지고 환자가 증세를 보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의심하기는 사실 어려웠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이분이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해열진통제 같은 걸 드셨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열이 없다 보니까 검역소 입장에서 보면 기준에 안 맞고 그래서. 그래도 혹시나 메르스를 의심해서 메르스가 의심되면 연락을 해라 이렇게까지 주의를 주고 갔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이제 오늘 보도 참고자료 보면 이분이 쿠웨이트에 계시면서 서울에 전화를 걸어서 증세 호소를 했었던 것으로 봐서는 혹시 이제 본인이 의심은 됐지만, 또 의심을 했기 때문에 마스크도 쓰시고 이렇게 조치는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역학조사관들이 조사할 때... 사실 역학조사관들이 영어로 하면 EIS officer 다시말해서 인텔리전스 서비스, 정보를 캐내는 수사관 역할인데 아무리 질문을 해서 알아낸다 손 치더라도 어려우니까 객관적 증거들이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아마 들어오면서부터 CCTV나 이런 걸 다 통해서 접촉자가 몇 명이고 이런 걸 다 확인했는데... 이제 쿠웨이트나 이런 데서의 행적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사실 알기 어렵고 왜 병원에 가서 설사하셨는데 병원에 가서 어떤 진료를 받았고 이런 건 지금 당장 확인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이제 메르스를 의심을 하기 어려웠던 상태기 때문에 검역단계에서 걸러지지 못했던 거죠.
다만 이제 그 이후에 들어오셔서 진단이 전에는 3~4일 지나서, 적어도 일주일 이상씩 지나고 진단이 됐는데 이번에는 들어오셔서 몇 시간 만에 진단이 의심이 돼서 곧바로 이제 우리 음압병실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기기는 했습니다마는 그게 진단과정은 상당히 빨랐습니다. 거기에 뒤따르는 조치들도 상당히 빨랐는데. 그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 한계라고 그럴까요? 이게 이제 역학조사의 한계라는 게 물어봐서 대답하는 것 가지고 조사를 들어가다 보니까 그런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게다가 또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분이 자기 부인한테 마중나오라고 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나오라고 했고, 부인이 차를 가지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그 차를 이용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옮겼다고 하는 건 아마 이분 스스로는 내가 메르스에 걸린 것 아닐까라고 스스로 의심했던 거라고 여겨지는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 이종구> 그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분이 그래도 노출을 최소화시키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렇죠? 예를 들어서 가족한테 노출이 안 되도록 한다든가 대중 교통시설을 이용한 것도 아니고 되도록이면 화장실도 안 가시고 뭐 이렇게 들어오셔서... 여러 사람을 접촉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으로 봐서는 이제 말씀하신 그런 부분도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아니라고 하셨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이제 믿고 역학조사를 했지만 아쉬운 점은 설혹 그렇다 손 치더라도 좀 더 다방면으로 좀 물어보고 다방면으로 생각을 해서 대책을 세웠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분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영국 여성 한 분이 의심환자로 분류됐었는데 조금 아까 조사 결과 나왔는데.
◆ 이종구> 최종적으로 아닌 걸로 나왔죠.
◇ 정관용>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고요.
◆ 이종구> 일단은 밀접접촉하신 분이 이제 2m반경에 계신 분들 중에 검사를 해서 지금 하나하나 확인되는데 적어도 2주까지는 좀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일단은 음성이 나왔지만 2주까지는.
◇ 정관용> 지켜봐야죠.
◆ 이종구> 다 지켜봐야 되죠. 그런데 이제 원래 첫 번째 환자는 바이러스가 노출이 분비가 돼서 바이러스 노출이 많으면 그만큼 빨리 환자가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바이러스 양에 따라서 달라지니까 적어도 환자의 증세가 상당히 중요하기는 합니다. 환자가 급속히 나빠지면서 폐렴증세를 보였다면 아마 바이러스가 많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많이 분비됐으면 그만큼 환자한테 밀접하게 있는 사람한테는 걸릴 확률이 많다는 걸 의미하면서 아까 지적하신 환자의 상태가 어떠냐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역학조사를 하는 데 중요한 그런 변수 중의 하나입니다. 정확하게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이제 조사에 들어갔을 거라고 저는 짐작은 합니다.
◇ 정관용> 3년 전에는 최초 환자가 가족에게도 전염시키고 병원도 여기저기 막 여러 군데 다니고 그랬었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어쨌든 지금 초기대처는 그런데로 잘 돼가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 이종구> 그렇죠. 환자분 스스로도 인지를 하게 된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가능성이 있어서 상당히 조심해서 행동했고 두 번째 들어오시면서도 여러 가지 좀 조치를 취한 것만은 사실이고. 우리 검역당국이나 방역당국, 보건소 뭐 이런 데서 대응이 상당히 빨랐죠. 격리조치까지 상당히 신속하게 됐기 때문에.
◇ 정관용> 그나마 다행입니다.
◆ 이종구> 그마나 다행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치료약은 없죠?
◆ 이종구> 안타깝게도 2012년도에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백신도 없고 그나마 이제 임상시험 중에 있는 치료약제들은 있습니다. 그래서 써보기는 할 텐데요. 그런 약제들이 아직은 정식으로 개발돼서 시중에 팔리거나 그러지 않고 이제 실험 중에 있고 약효가 있다 이런 보고들이 있어서 아마 의료진에서는 아마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하리라고 추정은 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예방백신도 현재는 없고요.
◆ 이종구> 그렇죠. 아직 한 2,000여 명 정도 발생을 했으면 백신을 만들만 할 텐데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게 유행하는 지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국한되다 보니까 이런 백신의 수요가 낮고 그래서 아마 유수기업들, 유수백신회사들은 아직 만들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앞으로 2주는 예의긴장한 상태로 주시해야 될 것 같고요. 혹시 중동에 다녀왔거나 다녀온 분들을 만난 분들 가운데 열이 나고 설사가 있고 이런 분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지막으로 한말씀.
◆ 이종구> 그런 분들은 만약에 인근 보건소에 전화를 하시고 아마 가시게 되면 보건소에서 열환자는 따로 분류해서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보건소를 통해서 해 주시면... 다른 병의원을 가시면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건소에 연락해 주시면 보건소가 다른 여러 조치를 같이 해 드릴 걸로 봅니다. 그래서 보건소를 통해서 얘기를 해 주시면 아마 신속하게 대응을 할 걸로 봅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종구>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대학교 이종구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