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시계, 라이터, 안경 등 이 사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모두 위장형 카메라고 될 수 있는 도구이다.
불법촬영 범죄는 상대방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일상 도구의 모양을 한 위장형 카메라를 사용하는 등 더욱더 지능화되고, 그에 따라 범죄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불법촬영 범죄 건수는 417건으로 지난 2012년 148건에서 불과 5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최근 3년(2015~2017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전체 불법촬영 범죄를 부산경찰이 분석한 결과 전체 범죄 1천17건 중 179(17.6%)건이 숙박업소나 목욕탕, 상점 등 민간 영업장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 대합실 등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이용객들이 돈을 따로 지불하고 사적공간으로 사용하는 민간 영업장에서도 불법 촬영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일상도구도 위장형 카메라가 될 수 있다는 몰입도 높은 도입부로 제작된 교육 영상은 이달 중순 배포될 예정이다.
해당 교육영상은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대한숙박업중앙회, 한국목욕업중앙회 등의 협회에 전달해 영업주 대상 자체 교육에 활용토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불법촬영 피해자가 비단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자연스레 표현하기 위해 교육영상의 전반적인 시나리오나 개별 문구에 대한 성별영향분석평가(여성가족부 의뢰)도 거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운대 부산경찰청장은 "경찰은 불법촬영을 시민의 인격을 살인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예방과 수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점점 더 지능화·광역화되고 있는 불법촬영 범죄 근절을 위해 경찰뿐만 아니라 영업장을 관리하는 업주와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