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시행하는 대규모 협동조합형 아파트 '위스테이 별내'의 손병기 이사장이 지난 4일 명동 '위스테이' 견본주택에서 열린 조합원 교육시간에 한 말이다.
손 이사장은 "'협동조합형 뉴스테이'는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어 아파트 운영에 참여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마을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스테이는 사회적기업이 건설하고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기존 뉴스테이의 공공성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변 시세 대비 65~80% 정도의 임대료를 부담하면, 최소 8년간 이사 걱정없이 거주할 수 있다. 입주민이 조합에 출자금을 낸 조합원이어서 의무 임대 기간인 8년 후에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낮은 임대료만이 위스테이가 추구하는 가치의 전부는 아니다. 위스테이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을 만들고, 나아가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모델을 그리고 있다.
커뮤니티 하우스, 공동육아, 의료생협 등이 위스테이 단지 구상에 포함돼 있고, 일부 공간은 소셜벤처를 키우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입주민끼리만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당지역에 보탬이 되기 위한 여러 가지 구상도 진행 중이다. 대외협력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마을 사업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소모임에 처음 참석한 A씨는 "집을 매개로 해서 처음 뵙는 분들과 이런 시간을 갖게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입주민 교육을 받으면서 놀라운 내용이 많이 있어서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걱정도 좀 된다"고 말했다.
B씨는 "가치관을 나누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남편은 모임을 주도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그래서 이곳을 선택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편으론 공동체 생활을 같이 하다보면 즐거운 부분도 많이 있기 때문에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의 활동은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실현하려면 어느 정도의 조직과 역량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래서 위스테이는 입주민의 30%가량을 시민사회, 사회적경제 등 공동체 모델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을 입주민으로 우선 모집했다.
이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베이스캠프가 커뮤니티 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양한 세대들이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나누고 즐기기도 하다 보면 우리가 꿈꾸던 공간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별내 위스테이가 별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국에 위스테이가 만들어져서 주거안정과 함께 건강한 공동체를 확대 보급하는 일에 후원하고 연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스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는 손 이사장의 꿈은 대규모 협동조합형 주거 공동체 '위스테이 별내'의 실험으로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