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출연 : 사회부 박희원 기자
◆ 박희원 > 안녕하십니까.
◇ 임미현 > 먼저 어제 쌍용차 해고자와 그 배우자들에 대한 추적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해고자의 배우자들 절반가량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다고요.
◆ 박희원 > 네, 고려대 김승섭 교수팀이 국가인권위원회 지원을 받아 조사한 결과입니다. 해고자의 배우자들 48퍼센트가 지난 1년 사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고, 82.6%는 우울증상이 있다는 건데요.
김승섭 교수의 발표 들어보시죠
[녹취: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
우울증상 설문지 물어봤던 경우고요. 일반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8.27배 높게 나타나고요
◇ 임미현 > 강제진압 현장을 겪었던 해고자의 자녀들 역시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겠네요?
◆ 박희원 > 해고자의 아내 이정아씨, 그리고 이들을 상담했던 와락치유단 유금분씨의 얘길 먼저 들어보시죠.
"경찰 헬기가 저공비행하면서 최루액을 떨어뜨리고 얜 옆에서 울고. 모든 걸 다 같이 겪었어요. 이 아이는 그게 분노로, 엄마가 아닌 모든 어른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자기 근처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엄마아빠 따라 왔던 4살짜리가 그 이후론 버스를 못타고 헬리콥터 소리가 나면 경끼를 하고 그 상황이 몇 년 반복됐어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강환주씹니다.
[녹취: 해고노동자 강환주씨]
"사정 때문에 전공이, 진로를 변경한 게 있었거든요. 둘째는 소질도 있고 피아노를 잘 쳤어요. 중요한 시기에 10년 사이에 형편이 안 되니까 제가 아프기도 했고요."
"엄마아빠가 못 하게 해서 진로 바꿨다는 불만을 마음 속에 갖고 있어요."
◇ 임미현 > 경제적 어려움도 있겠지만, 해고자 가족의 상처를 키운 건 사회적 고립이겠죠?
◆ 박희원 > 김승섭 교수 연구팀 조사를 보면, 해고자 배우자 70퍼센트 이상이 "해고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고 했고, 절반은 "남편이 정리해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을 했습니다.
다시 김승섭 교수의 발표 들어보시죠.
[녹취: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
"쌍차 정리해고는 사회적 낙인이 되면서 본인이 맺고 있던 사회적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고립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죠. 평택 전체가 시끄러웠던 싸움이었고 거기서 해고노동자들에게 가해졌던 낙인들은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갔던 거죠. "
◇ 임미현 > 쌍용차 사태로 본 정리해고의 그늘, 내일은 끝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박희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