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한의학연 주도로 경희대 한방병원, 대전대 한방병원, 동의대 한방병원, 세명대 충주한방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연구다.
임상연구 참여자들은 평균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아 왔으며 3년 이상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 통증으로 양쪽 발 다리에 통증이나 저리는 증상을 겪어 온 환자들로 구성됐다.
임상연구는 전체 126명의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를 전침 치료군과 전침 치료를 받지 않는 대조군으로 나누어 통증, 수면, 삶의 질 등을 비교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에 장기 노출된 결과 신경조직의 구조·기능적 소실 또는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뇨 환자에게 나타나는 흔한 만성 합병증의 하나이다.
유병률은 대략 10-15%정도로 추정되는데 당뇨병 유병기간이 증가할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통증이 증가할수록 삶의 질, 수면, 업무 생산성은 나빠진다.
전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주로 다리와 발 부위의 혈자리인 족삼리, 현종, 음릉천, 삼음교, 태충, 족임읍에 전침 기기를 이용해 2Hz와 120Hz를 교대로 30분간 전기 자극해 8주간 주 2회, 총 16회의 전침 치료를 받았다.
반면 대조군은 8주간 전침 치료를 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치료 효과는 임상연구 시작 시점인 1주차와 전침 치료 종료 시점인 9주차가 종료된 뒤 4주 뒤인 13주차와 8주 뒤인 17주차 시점에 각각 평가했다.
평가결과 전침 치료군은 치료 전과 비교해 치료 종료 시점인 9주차에 통증 지수가 20.56% 감소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8.73%만 감소해 전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치료 전과 비교해 50% 이상 통증 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도 치료군이 15.52%로 대조군의 6.25%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전침 치료군의 통증 감소는 전침 치료 종료 4주, 8주 후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종료 후, 전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면방해정도(sleep interference scores)'가 감소했으며, '삶의질(EQ-5D)'은 향상됐다.
또한 치료 종료 후 전반적 환자 개선 지수(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PGIC)에서 전침 치료군의 82.5%가 치료 전보다 호전(대조군 34.1%) 됐다고 응답했다.
논문 주저자인 한의학연 임상의학부 신경민 박사는"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전침 치료의 임상 효능을 보여주는 연구"라면서"전침 치료가 향후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의 치료 및 관리에 비약물 치료 방법 중 하나로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가 발간하는 당뇨케어저널(Diabetes Care, IF 13.397)에 온라인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