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같은 달 면세점에서 182,400원에 구입한 여름용 샌들의 끈이 자꾸 흘러내리는 하자가 발생하자 소비자원을 통해 교환.환불을 요구했다.
이처럼, 신발제조기술이 조잡했던 1980년대 전후에나 발생했을 법한 '신발하자'가 요즘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민원해결을 돕기 위해 신발생산이 많은 부산지역에 문을 연 '신발제품심의위원회'에는 한달 평균 100~200건의 신발하자가 접수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발제품심의위원회에서 하자 원인 규명 심의를 진행한 결과 전체 1088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21건이 여름용 신발이었다. 주로 샌들과 슬리퍼, 아쿠아슈즈, 장화 등이었다.
7월에는 계절의 영향에 따라 '샌들·슬리퍼' 관련 심의의뢰가 1월 대비 1,733.3%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아쿠아슈즈 등 '생활패션화'가 350.0%, '신발세탁'이 125.0%로 뒤를 이었다.
샌들과 슬리퍼는 착용이 간편하고 시원해 소비자들이 여름철에 즐겨 신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제값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구매시 소비자들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원이 심의 의뢰된 여름용 신발 121건 중 신발 자체의 품질하자로 판단된 81건의 하자원인을 분석한 결과, 내구성 불량 40.7%(33건), 설계 불량 및 접착 불량 각각 16.1%(13건), 부소재 불량 11.1%(9건)으로 나타났다.
'내구성 불량'은 열에 의한 수축, 안창 파손, 가죽 손상, 스트랩(끈) 탄력성 상실 및 연결 부위 파손이 많았다. 설계 불량은 끈 길이가 다르거나, 신발 좌우 크기 비대칭도 있었고 부소재 탈락, 소재변색 같은 하자도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관리부재로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 "여름용 신발의 경우 겉창·안창 등의 소재, 착화 및 보관 환경 등을 고려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