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소득동향조사'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453만 1천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4.2% 증가했고, 사업소득도 92만 5천원으로 3.8%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은 132만 5천원으로 7.6% 감소했다.
특히 사업소득은 19만 4천원으로 21.0%나 감소해 경상소득의 다른 항목(근로소득 -15.9%, 재산소득 32.3%, 이전소득 19.0%)과 비교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역시 58만원으로 -4.9%를, 40~60%인 3분위는 80만 5천원으로 -7.0%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1~3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이 일제히 감소했는데도 전체 평균 사업소득이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4분위나 5분위의 사업소득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4분위 사업소득은 118만원으로 15.7%나 증가했고, 5분위 사업소득도 186만 4천원으로 8.8% 증가했다.
이 경우에도 1분위 사업소득은 -14.6%, 2분위 사업소득은 -1.0%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3분위는 7.9%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고, 4분위는 22.8%, 5분위는 2.7% 증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2015년 조선업, 2016년 자동차 등 중심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 파급효과로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영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해서 사업소득의 감소가 현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세자영업자의 동향은 이미 지난 17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 2천명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10만 2천명 줄어들어 '레드오션'인 자영업 시장의 구조조정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박 과장은 "내수 측면에서 뚜렷한 활력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해서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를 했음에도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제조업 활력이 낮아 내수·서비스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것들이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나 취약한 영세자영업자들한테 먼저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1분위 소득감소로 나타난 반면 상용직이나 좋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근로소득이 증가해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