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7일 정시 수능 위주 전형 확대와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개선 방안을 포함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과 고교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수험생들의 재도전 기회 등을 보장하기 위해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을 현행보다 확대하라는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과 앞선 대입제도개편공론화위원회의 조사에서 시민참여단의 68.5%가 이같은 안을 선택한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이 30%가 넘는 대학이나 산업대학, 전문대학, 원격대학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30여 개 대학이 이 비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는 항목 수와 분량이 대폭 축소되면서 '군살 빼기'에 돌입한다.
수상 경력과 동아리 활동은 기재 개수 자체가 각각 학기당 1개, 학년당 1개로 제한되며, 활동 내용 역시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것이나 학생의 특성을 중심으로 간소화된다.
김 장관은 "학생부는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와 항목을 정비하고 정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기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대필과 허위 작성이 우려된다는 반발에도 학생 고유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해 유지된다.
다만 기존 4개 문항 5000자에서 3개 문항 3100자로 분량이 크게 줄어든다.
또,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폐지하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수학 기하는 새롭게 선택과목으로 포함됐습니다.
'과목 쏠림' 문제가 제기됐던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바뀐다.
수능-EBS 연계율은 취약계층‧지역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고려됐지만, 학교 수업을 파행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결국 현행 70%에서 50%로 축소된다.
또, 수시 모집 취지에 어긋난다고 평가됐던 수시 적성고사는 당장 2022년부터 폐지되고
논술전형 역시 단계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아울러 수험생의 이름과 수험번호, 출신 고등학교를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도 도입될 방침이다.
김 장관은 "대입 문제에 있어 국민 모두가 만족하실 수 있는 정답은 없지만, 공정하고 단순‧투명한 대입제도란 요구는 분명히 있었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을 탈피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학생 중심 교육으로 바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