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공룡 SNS들 위기의 본질? '공감' 떠난 '상업성'

- 지속적인 '사용자수 감소'와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신뢰감 하락
- 페이스북에 대한 감성어 1위, 2015년 '공감'에서 2018년엔 '상업적'
- 트위터에 대한 감성어 1위, 2015년 '존잼'에서 2018년엔 '논란', '루머'로
- '자기 과시성' 게시물과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SNS 위기의 요인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오늘 준비하신 이야기 공룡기업인 SNS기업의 위기입니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회사들의 최대 주가 폭락이 이어지고 있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특별히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하락세가 역력합니다.

지난 7월 26일(현지 시각)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전날 6299억달러에서 5102억달러로 18.96%떨어져, 미 증시 역사상 단일 시가총액 감소폭으로 가장 큰 규모인 1197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나이키, 맥도날드 규모 기업이 사라진 셈입니다. 뉴욕 증시 출범 이후 하루 동안 1000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이튿날인 27일 트위터로까지 전이되면서, 트위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54% 폭락한 34.12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만에 70억달러(약 7조 8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빅데이터상 페이스북과 트위터 주가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특히 지난 3월 페이스북 회원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사용자수와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페이스북 주가 하락이 큰 이슈가 됐었습니다.

페이스북 주가에 대한 언급추이는 2017년 1월~2018년 7월까지 964, 483, 639, 672, 694, 866, 932, 732, 631, 570, 748, 809, 1,138, 808, 2,979, 1,414, 954, 842, 1,601으로 올해 3월과 7월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트위터 주가에 대한 언급추이도 2017년 1월~2018년 7월까지 871, 452, 389, 458, 342, 530, 470, 448, 377, 471, 406, 574, 771, 586, 735, 1,115, 798, 767, 984건으로 3월과 7월에 높은 언급량을 보였습니다.

(사진=진행자 박재홍 아나운서)
◇ 박재홍 : 승승장구하던 SNS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폭락의 원인은 뭔가?

◆ 최재원 :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음에도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 원인은 첫 번째 이용자수 감소, 두 번째 신뢰감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위터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7억 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월간 실 사용자수가 전 분기보다 100만명 줄어든 3억 3500만명에 그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1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용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14억 700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주력시장인 유럽의 하루 실 사용자 수가 전 분기 대비 300만명 줄어 2억 7900만명에 그치면서 미래 추가적인 사용자수 감소가 예측되었고 이는 주가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올해 2분기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이 발효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지난 3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신뢰에도 타격을 입은 이후 신규 사용자 유입이 정체되고 사용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페이스북 앱 사용시간은 작년 1월 66억 분에서 작년 7월 61억분, 올 1월 52억분, 올 7월에는 40억분까지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사용자수 감소와 개인정보유출 등으로 인한 신뢰감 하락이 소셜미디어의 위기를 낳고 있습니다.

◇ 박재홍 : 네. 이용자들이 점점 SNS를 떠나는 경향이라는 것이군요. 오늘 자료는 트위터 150억여건, 블로그 8억여건을 분석한 자료인데 빅데이터상으로 요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어떤가요?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최재원 : 먼저, 페이스북에 대한 2018년도 감성키워드로는 1위 '상업적'(14,962건), 2위 '화제'(3,784건), 3위 '가짜'(1,943건), 4위 '공감'(1,563건), 5위 '허위'(925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도에 감성키워드로 '대세', '감동', '궁금' 등 긍정키워드가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정키워드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업적'이라는 키워드의 언급이 매우 높게 나타나며 페이스북의 목적이 변질되었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애초에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 받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 이었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광고와 상업성 글 들로 피드가 도배되어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평입니다.


또한 '가짜', '허위' 등의 키워드가 나타나며 '가짜 뉴스'로 불리는 허위 정보들로 도배된 페이스북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좋아요' 대표되는 '공감'이라는 감성도 과거보다 언급이 줄어들면서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소통의 공간이었던 소셜미디어의 변질에 '현타'(현실자각타임)을 느낀다는 언급이 나타나기까지 했습니다.

◇ 박재홍 : 그리고 1995년이후에 태어난, Z세대의 SNS이탈도 원인으로 분석되죠?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최재원 : 최근 소비시장을 주도층으로 꼽히는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디지털 세대)의 이탈도 소셜미디어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1020세대들은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블로그 대신 동영상을 선호합니다. 수많은 단어로 된 '글' 대신 짤막한 '동영상' 한 컷이 많은 정보를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Z세대가 사용하는 미디어에 대한 언급량을 살펴보면 2018년 1위 '인스타그램'(129,184건), 2위 '유튜브'(80,619건), 3위 '트위터'(62,040건), 4위 '페이스북'(29,460건), 5위 '블로그'(23,422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2017년까지만해서도 낮은 순위에 올라있던 '유튜브'에 대한 언급이 매우 증가했고,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습니다.

'성숙한 판단력'을 지닌 Z세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넘치는 정보 보단 간결하고 원하는 정보를쉽게 찾아 낼 수 있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온라인상의 트렌드를 이끄는 디지털 원주민 Z세대를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도입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 또 하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요즘 라이프 트렌드의 변화도 위기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 최재원 : 그렇습니다. 페이스북하면 떠오르는 것은 '친구맺기', '친구찾기', '좋아요' 와 같은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대유행을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친구의 수, 내 피드 방문자, 친구 추천 등에 신경을 쓰면서 일명 '인맥관리'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만큼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했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중요시했지만 현재는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폭넓은 인간관계보다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빅데이터상 인간관계에 대한 감성키워드를 살펴보면 2017년 1위 '힘들다', 2위 '어색한', 3위 '무섭다', 4위 '싫다', 5위 '부담스럽다', 6위 '참다', 7위 '어렵다', 8위 '실망', 9위 '비난', 10위 '문제있다', 11위 '부질없다', 12위 '불편하다 '등의 부정키워드가 나타났습니다.

2013년도에 '기대', '폭넓다', '중요하다', '필요하다'와 같이 긍정키워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실제로도 최근 '나로 살기'라는 라이트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나 다운 삶'에 집중하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내면을 들여다 보고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자기과시성 게시물과 광고로 범벅이 된 SNS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SNS를 멀리하는 것이 소셜미디어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 이슈와 빅데이터 시간,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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