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대이란 제재 7일 재개 확인…이란, 군사적 대응 불사 경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이란 제재를 7일부터 예정대로 재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미국은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취재진에 밝혔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7일(워싱턴 현지시간) 0시부터 재개된다. 이는 2016년 1월 핵합의를 이행하면서 제재를 완화하거나 중단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과의 금융 거래 제재나 원유 구매 금지를 회피하려는 이란 측의 시도는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이란 제재를 통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여갈 방침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걸어놓은 대이란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란 정부의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싱가포르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도 대부분 미국의 입장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이란의 행동에 변화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이란 국민은 불행하다. 이는 미국인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7일부터 재개되는 1단계 제재는 ‘세컨더리 보이콧(이란의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개인에 대한 제재)’으로 주로 자동차 부문과 금을 포함한 금속류의 거래가 포함된다.

1단계 제재 이후로부터 90일 뒤인 오는 11월5일에는 이란산 석유 관련 거래 금지를 중심으로 하는 2단계 제재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란도 미국의 제재 복원에 맞서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지난주 정예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를 동원해 페르시아 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또 핵합의의 틀 안에서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을 준비하면서, 그간 자제했던 핵활동을 재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은 그러면서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와 바브 알만데브 해협이 봉쇄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첬다.

이와 관련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란은 중동의 긴장을 조성하려 한 적이 없으며 세계가 이용하는 해협들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하루 앞두고 양국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관계인 유럽 국가들은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 핵합의 서명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초 이란에 '핵합의 유지안'을 전달했다.

이는 이란이 핵합의를 유지할 경우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의 국익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유럽이 실제로 미국의 제재에 맞서 이란과 거래를 보호하는지 지켜본 뒤 다음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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