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융 특별검사보는 3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경수 지사가 월요일(6일) 오전 9시 30분에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서 조사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 방문한 김 지사의 변호인이자 이름이 같은 김경수 변호사와 소환날짜를 조율해 확정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지사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려고 한다"며 "특검에서 (어제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해서 제출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드루킹 댓글조작의 공범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에 활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가한 뒤,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드루킹 일당이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 등을 제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주말과 휴일 동안 김 지사의 휴대전화 2대와 관사, 사무실, 국회의원 시절 일정담당 비서로부터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함께 질문지 작성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에게) 물어 볼 사항이 많다"며 "(질문지를) 계속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