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더 라이브' 제작진은 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감각의 시사 토크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며 "김제동 씨와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편성 시간도 여러 가지 안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시사교양PD들이 제작하는 새 프로그램이 현재 '뉴스라인'이 방송되는 1TV 평일 오후 11시대에 편성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에 대해 KBS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KBS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평일 오후 11시부터 30분 분량으로 편성 관련 제안이 온 것은 맞다. 그러나 기자들은 '김제동 더 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동안 지켜지던 '뉴스라인'의 정시성이 깨지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며 "그 시간대는 여러 가지 제안 중 하나다. 다른 시간대로 갈 수도 있다.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BS기자협회(협회장 공아영)도 같은 입장이다. KBS기자협회는 지난달 31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김제동 더 라이브'로 인한 편성 변경 관련 논의를 했다.
기자협회 관계자는 "밤 11시 뉴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고, 높게는 4%대 시청률도 나오는 만큼 '뉴스라인' 시청자들과 한 약속을 갑자기 파기할 수 없다. 그러므로 '뉴스라인'의 밤 11시 정시성은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아 보도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편성 쪽에서 나온 안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였을 뿐 기자들이 ('김제동 더 라이브'에 대해) 반발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반발'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김제동 더 라이브'는 아직 어떤 시간대와 채널에 편성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안다. 앞으로도 충분한 합의를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제동 더 라이브' 프로그램이 확정될 경우, KBS에서는 '시사 투나잇' 이후 10년 만에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이 부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03년부터 시작한 '시사 투나잇'은 이명박 정부 첫 해였던 지난 2008년 11월 종영했다. 또한 'KBS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거론되던 김제동이 시사 프로그램으로 KBS에 복귀한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요소다.
김제동은 2009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노제 사회를 맡은 후 KBS2 '스타 골든벨'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해, 이듬해 불거진 'KBS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문예계 내 좌성향 인물 현황'(일명 블랙리스트) 249명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김제동은 여기에 포함돼 있었다. 검찰이 올해 5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한 첫 공판 기일에 공개한 '좌파성향 연예인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에도 김제동은 '포용불가' 연예인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 문건은 국정원이 2010년 8월 작성한 것으로, '포용불가'로 지정된 연예인에 대해서는 △출연 프로그램 분량 축소 △지자체 등 공익광고 섭외 배제 △대기업에서 활용되지 않도록 배제 △보수 언론과 협조해 비도덕적 형태 부각해 불신 여론 조성 등을 조치하도록 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