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무대 전면에 스크린이 설치되지 않아 많은 관객이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는 점에서 그랬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공연장이다. 그만큼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이 단 한 개도 설치되지 않아 뒷자리에 앉은 관객의 시야가 제한됐다. 1, 2층에 앉은 관객들은 밥 딜런이 노래하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밥 딜런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피아노 앞에 앉아 있구나 정도만 확인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공연 주최사 측은 밥 딜런 측에 관객 편의를 위해 스크린을 설치하자고 설득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가 시작되면 켜지고, 노래가 끝나면 꺼지는 조명 10여개가 설치된 것 이외에는 별다를 게 없었던 간소한 무대 연출 역시 넓디넒은 공연장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또, 체조경기장이 2만석 규모임에도 공연은 약 7천 석만 오픈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마저도 매진이 되지 않아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럴 거면 굳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진행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지점이었다.
한편 밥 딜런은 전 세계적으로 1억 25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린 미국 포크록의 대부이자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1년 그래미 어워즈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시적인 가사와 곡을 통해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친 공로로 퓰리처상 특별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았고, 2016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지 20년 만에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위대한 미국 음악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했다'는 평가와 함께 밥 딜런은 뮤지션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노벨상 수상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