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4 대 7로 졌지만 박병호는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며 중심 타자 역할을 해냈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지난 22일 NC전부터 4경기에서 5홈런 10타점을 쓸어담았다.
시즌 25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31개로 공동 1위인 김재환(두산), 최정, 제이미 로맥(이상 SK) 다음이다.
격차가 적지는 않다. 그러나 박병호의 불붙은 홈런 본능을 감안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차이는 아니다. 막판 홈런왕 레이스의 최대 변수가 될 만하다.
박병호는 올해 71경기에서 25홈런을 날렸다. 2.84경기당 1개 꼴이다. 김재환은 95경기, 로맥은 92경기, 최정은 86경기로 각각 3.06경기, 2.97경기, 2.77경기마다 홈런을 날렸다. 홈런 생산성만 보면 최정이 가장 나은 셈이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7월 들어 전성기 기량을 방불케 하고 있다. 2년 동안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했다. 5월까지 28경기 9홈런 24타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 25경기 8홈런 28타점으로 반등하더니 7월에는 18경기에 벌써 8홈런 19타점이다.
6, 7월 페이스만 보면 예전 박병호의 모습이다. 6, 7월만 보면 2.5경기당 1홈런 꼴이다. 특히 6월보다 7월 페이스가 더 낫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완전히 KBO 리그에 다시 적응한 모양새다. 특히 목동구장보다 규모가 큰 홈 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도 연일 홈런포를 뿜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재환은 26경기 14홈런 36타점을 쓸어담은 불타는 6월을 보낸 뒤에도 뜨겁다. 7월 17경기 5홈런 14타점이다. 다만 6월보다는 살짝 주춤한 상황. 로맥은 6월 타율 2할1푼1리 6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지만 7월 17경기 타율 3할8푼7리 6홈런 18타점으로 부활하며 홈런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페이스라면 박병호는 남은 경기 15홈런을 더해 40홈런을 넘길 전망이다. 김재환도 15개 이상으로 45홈런을 넘길 페이스다. 로맥은 47홈런도 수치 상으로는 가능하다. 단 3명이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변수는 있다. 최정처럼 부상이 온다면 홈런왕 레이스는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김재환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올 수 있다. 로맥은 지난해 시즌 중 합류해 102경기만 뛰어 KBO 리그 풀타임 경험은 아직 없다.
박병호가 막판 역전을 노릴 만한 이유들이다. 특히 박병호가 7월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김재환, 로맥 등을 따라잡지 못할 이유도 없다. 박병호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날렸던 괴력의 소유자다. 2014년 당시 박병호는 128경기에서 52홈런을 날렸는데 2.46경기당 1개 꼴이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 과연 메이저리그 진출로 단절됐던 2년의 공백을 넘어 다시 홈런왕에 올라 5년 연속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