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만 하는 '어묵·냉동만두' 가격…업계는 '임금 탓'

사진=한국소비자원
가공식품 가운데 냉동만두와 어묵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품목에 비해 인상율이 높을 뿐아니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생활물가지수와도 괴리가 커 업계에서 너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가공식품 가격을 모니터링한 결과, 냉동만두와 어묵의 가격은 2018년 2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만두는 올 2월 100g당 954원에서 3월 958원, 4월 972원, 5월 986원, 6월 1000원으로 인상됐다. 6월 가격은 1000원은 2월과 비교해 4.8% 인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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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은 2월 570원(100g)에서 6월 623원으로 9.3%나 올라 냉동만두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컸다. 반면 소시지는 2월 1644원에서 6월 1579원으로 4%내렸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냉동만두와 어묵은 통계청이 매달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생활물가지수와도 큰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4월의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0%의 변화를 보여줬고 5월 역시 마찬가지 였으며 6월은 5월 대비 오히려 -0.1%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에는 수많은 가격 데이터가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는 어렵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개의 가공식품 상승률이 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A식품업체 관계자는 "냉동만두는 올해초 CJ제일제당과 동원 등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고 이유는 지난해 돼지고기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018년 들어서는 돼지고기 등 원자재 수급이 안정적이고 다만 인건비 인상 부담이 커진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냉동만두와 어묵 제조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이마트는 "어묵 및 냉동만두 가격 인상 요인은 원재료비 인상과 노무비 증가"라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CJ와 사조대림 2개사가 지난 3월 어묵의 가격을 인상했고, 냉동만두는 CJ 3월, 동원 5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이런 설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올해들어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여파로 임금이 많이 인상됐지만, 어묵과 내동만두 처럼 모든 공산품 가격이 비례해서 오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밝힌 것 처럼 소시지는 오히려 가격이 내렸다.

두 제품에 대한 소비자원의 가격조사는 대형마트,백화점,SSM 등 전국 1378개 판매점으로부터 가격정보를 넘겨받거나 파악해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3가지나 4가지 등)의 평균가격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할인가격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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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은 들쑥날쑥한 가격의 비교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단위로 150여개 품목에 대해 이같은 조사를 진행한뒤 1달단위로 취합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의 6월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된장(2.6%)·어묵(2.6%)·햄(1.9%) 등 15개 제품의 가격이 올랐다. 하락한 품목은 콜라(-3.2%)·소시지(-2.7%)·참치캔(-1.3%) 등 8개였고, 밀가루·생수 등 7개 품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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