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사이트 10곳 중 9곳 장애인 접근성 떨어져

제주장애인인권포럼 18일 관광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이성욱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정책연구원이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도내 관광지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 웹사이트 10곳 중 9곳이 장애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법상 의무적으로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켜지지 않으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광지 관련 사이트 102곳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국가공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 기관인 (주)웹와치에 평가를 의뢰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 중인 '비짓제주(Visit Jeju)'와 공영관광지 웹사이트 11곳, 관광협회 회원업체 웹사이트 90곳이다.

시각장애인의 스크린리더와 지체장애인의 키보드를 이용해 주 메뉴 및 본문 접근성, 이미지 설명 제공 여부, 웹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등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장애인이 접근하기에 용이한 사이트는 14%(1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86%(87곳)는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내 사설관광지의 웹 접근성 평균이 44.1점으로 전체적으로 웹 접근성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 역시 44.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중증장애인들이 활용하기에 부적절했다.

도내 공영관광지 사이트 11곳 중 5곳도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거나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장애인 웹 접근성 준수를 의무화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정보 습득 창구가 일반인에 비해 부족한 장애인들이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만큼 웹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성욱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정책연구원은 "관광지 웹사이트 접근성 확보는 관광을 통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사이트가 장애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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