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벨기에는 14일 밤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3-4위전을 벌인다.
각각 크로아티아와 프랑스에 패해 결승진출이 무산된 두 나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4위보다는 3위를 원한다. 잉글랜드는 벨기에를 꺾을 경우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둔다. 벨기에 역시 잉글랜드를 꺾으면 1986년 멕시코 대회 4위를 뛰어넘는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두 나라 모두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앞서 조별예선 G조 3차전에서는 벨기에가 아드난 야누자이(레알 소시에다드)의 결승골로 잉글랜드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는 조별예선에 이어 다시 한번 승리를 원하고 잉글랜드는 조별예선의 설욕을 노린다.
차이가 있다면 조별예선은 두 나라 모두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사실상 1.5군으로 경기했지만 이번 3-4위전은 제대로 된 ‘진검승부’라는 점이다.
현재 케인은 6골로 러시아월드컵 득점 랭킹 1위다. 루카쿠는 4골로 케인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앙 음바페(PSG)가 나란히 3골씩 넣어 뒤를 따르고 있지만 해트트릭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러시아월드컵의 득점왕 경쟁은 케인과 루카쿠의 대결로 압축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4위전에서 케인 또는 루카쿠의 골이 터져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
역대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단 한 번 득점왕을 배출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의 게리 리네커가 유일한 잉글랜드 출신 월드컵 득점왕이다. 반면 벨기에는 득점왕을 배출한 역사가 없다. 케인 또는 루카쿠 누가 득점왕에 오르더라도 분명한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