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심상정'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정의당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회다.
최근 정의당의 약진은 심상치 않다. 지지율이 7주째 상승, 3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오차범위 내로 다가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12.4%를 기록했다. 16.8%에 그친 한국당과 오차범위(±2.5%p) 안으로 바짝 다가선 것이다.
약진의 배경에는 노동과 여성, 청년,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계층의 목소리를 꾸준하게 대변해온 정의당의 선명한 노선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중도진보를 표방해온 더불어민주당이 집권당이 되면서 경제와 노등 분야 등에서 '우클릭'을 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의당으로 갈아탔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실제로 이 대표의 선거 이후 일정을 보면, 철도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제, 청춘돗자리 버스킹 생동감 축제 '오십시영', 안전보건 토크콘서트, 한국공항공사노동조합 창립 30주년 기념식 등이다. 정의당의 기조에 맡는 일관된 방향의 일정이다.
정의당은 또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당시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데스노트'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의당 '데스노트', 즉 정의당이 공개적으로 임명에 반대한 인물들은 예외없이 낙마하거나 사퇴했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부터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모두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이다.
결국 이 대표가 지난 '5.9 대선'에서 심상정 전 대표가 진보정당 최대 득표율인 5.9%를 얻으며 시작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숙제도 만만치 않다. 일단 이 대표는 심상정 전 대표나 노회찬 원내대표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의 얼굴이 아직은 심 전 대표나 노 원내대표란 말이다.
2020년에 있을 '제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인천 연수구을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의 지역구다.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내에 정당 지지율에서 한국당을 뛰어넘는 게 정의당 사명"이라면서 "대안 야당 너머 2020년 대한민국 제1야당 자리를 반드시 거머쥘 것"이라고 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