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성공' 구호로는 부족하다"…與 쇄신 목소리

민주 연구모임 '더좋은미래' 집담회서 "당운영 문제있다" 성토
진보성 확보·의총 활성화·다양성 확보 등 차기 지도부 향한 제안 쏟아져

더불어민주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난 해 대선 이후 민주당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는 똑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거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내 개혁성향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의 '민주당 8·25 전당대회 의미와 과제' 집담회에서는 당을 성토와 제언이 쏟아졌다.

참가한 의원들은 정권 교체 이후 당내 개혁 동력과 역동성이 약해졌다며 토론의 활성화와 존재감 부각을 통해 유능한 집권 여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 대표로 나선 강훈식 의원은 "우리의 경쟁상대는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라며 달라진 유권자들의 성향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진보 노선의 재확립과 엄격한 당선인 관리를 숙제로 꼽았다.

강 의원은 "선거 때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으로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인 만큼 노선과 가치의 방향에서 진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로) 전국적으로 물건을 많이 팔았으므로 차기 지도부는 당선자에 문제점이 생기면 어떻게 애프터서비스(AS)를 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집권여당의 성패는 민생 살리기에 달렸다"며 "협치가 중요한 만큼 악마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각오로 살을 내주더라도 뼈를 취하는 유능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재선 대표인 남인순 의원은 수권세력이 되는 것 보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복지확장과 소득주도 성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상설위원회 설치를 '2+1' 과제로 제시했다.

남 의원은 "복지국가는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선택으로 이미 보편적 담론이 된 만큼 이를 공공복지모델로 확장시키는 확장이 필요하다"며 "진보적 성장모델로서 소득주도 성장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재정확장 정책이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의원들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3선인 우상호 의원은 당의 기민하지 못한 움직임과 절실함 상실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우 의원은 "혜화역 시위에 6만명이 모였지만 당에서는 몇 명이 갔는지, 무슨 소리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이는 정당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미세먼지, 라돈 침대로 수십 만 명이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정책 의원총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운영의 혁신을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는 정도의 의제를 가져 온 사람을 (당 대표로) 선택하면 안 된다"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이 나와야 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할당제가 도입되지 않은 만큼 다양성 확보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당 내에서의 공론화를 일으키기에 정책 의원총회 정도 가지고는 안 된다"며 "70만 전 당원이 토론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지역위원회, 시도당 개편, 전당대회를 거치는 상향식 토론을 시범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당 쇄신을 위한 운영방식 개선과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신동근 의원은 "국회의원인 당원임에도 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없는 비민주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당정청 관계에서 청와대에 끌려 다니지 않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의원은 "한국당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40대인) 김세연 의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실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교체, 세대교체로 주는 메시지가 있는 만큼 (민주당도) 젊고 역동적인 사람이 중심이 돼 전당대회에 포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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