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절반 여성이라지만…상용직 비율·임금은 여전히 낮아

비정규직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 더 높아
사회안전, 여성이 남성보다 11% 가량 더 "불안하다" 답변

정부 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용직 노동자 비중과 임금 수준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올해 여성인구는 2575만 4천명으로 총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2018년 성비(여성 100명 당 남성 수)는 100.5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38년에 100.0으로 동률이 되고, 그 이후에도 계속 줄어들어 2045년 99.7명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가운데 출산순위별 출생성비는 첫째아 106.5명, 둘째아 106.1명, 셋째아 106.5명으로 모두 정상범위(103~107명) 수준이었다.

노동시간과 임금수준
여성 고용률은 50.8%로 전년보다 0.5%p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남녀 고용률 차이도 2003년 24.7%p에서 2017년 20.4%p까지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노동자 비중은 77.2%로 남성(72.7%)보다 4.5%p 높았다.

특히 대표적인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7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50.2%였고, 여성 법조인도 26.1%로 전년보다 0.8%p 증가했다.

고소득 직종으로 꼽히는 의료 분야에서도 10년 전에 비해 여성 한의사는 2007년 15.0%에서 2017년 21.0%로 6.0%p 증가했고, 의사는 4.3%p, 치과의사는 2.9%p 증가했다.


올해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도 28.3%로 4년 전보다 5.4%p 증가했다.

하지만 임금노동자 중 상용노동자 비중은 여성(45.7%)이 남성(53.6%)보다 7.9%p 낮았고, 비정규직 비율은 41.2%로 남성(26.3%)보다 14.9%나 높았다.

여성 월평균 임금 역시 229만 8천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남성 임금의 67.2% 수준에 그쳐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었다.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
여성의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 후반이 69.7%로 가장 높고, 이어서 20대 후반(69.6%), 50대 전반(66.3%)순으로 높았다.

반면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경력단절 발생 때문에 30대 전반(61.0%)과 30대 후반(58.1%), 40대 전반(61.8%) 기간에는 고용률이 뚝 떨어져 M자형 모양을 보였다.

실제로 여성들 중 절반에 가까운 47.8%는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육아 부담'을 꼽기도 했다.

성별 사회 안전에 대한 '불안' 비율(2016년)
2016년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여성은 50.9%가 불안하다 느껴 남성(40.1%)보다 10.8%p나 높았다.

여성들은 '범죄발생(73.3%)','신종질병(65.5%)','정보보안(53.4%)' 등 사회 안전 전반에 대해 남성보다'불안'하다고 느꼈다.

특히 '범죄발생'에 대한 불안해하는 인식에서 남녀간 차이가 12.7%p로 가장 컸다.

실제로는 2016년 절도, 살인, 강도, 성폭력 등 형법범 주요 범죄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2만 6116건)이 남성(1478건)보다 약 17배 많았다.

하지만 절도 피해(남성 12만 8660건, 여성6만 9170건)와 사기(남성 14만 6865건, 여성 7만 4507건)은 남성 피해자가 2배 가까이 많았고, 살인과 강도, 폭행, 상해 등도 모두 남성 피해가 더 많았다.

주관적 건강인지율 추이
2016년 출생한 여성의 기대수명은 85.4년으로 10년 전보다 3.3년, 전년보다 0.2년이 증가해 남성(79.3년)보다 6.1년 더 길었다.

또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 가운데 질병, 사고로 인한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건강 기대여명 역시 여성은 65.2년으로 남성(64.7년)보다 0.5년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여성은 68.4년, 남성은 68.8년으로 오히려 여성이 더 짧았고, 평소 본인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여성은 27.7%에 그쳐 남성(34.4%)보다 6.7%p 낮아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본인의 건강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평소 일상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여성은 28.8%로 남성(27.0%)보다 1.8%p 높게 나타났고, 최근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낀 여성 비율은 2015년 16.8%로 남성(9.7%)보다 7.1%p 높았다.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7%(607만 2천가구)로, 고령화와 이혼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 비율은 2020년 31.6%, 2030년 34.8%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 1인 가구는 70세 이상이 29.3%로 가장 높고, 다음은 20대(16.0%), 60대(15.9%) 순으로 많았다.

특히 남성 1인가구는 20~50대에 고르게 분포된 반면 여성은 60세 이상인 45%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의 사회·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투표율(77.3%)은 남성(76.2%)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던 반면, 60대 이상은 남성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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