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올해 여성인구는 2575만 4천명으로 총인구의 49.9%를 차지했다.
2018년 성비(여성 100명 당 남성 수)는 100.5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38년에 100.0으로 동률이 되고, 그 이후에도 계속 줄어들어 2045년 99.7명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가운데 출산순위별 출생성비는 첫째아 106.5명, 둘째아 106.1명, 셋째아 106.5명으로 모두 정상범위(103~107명) 수준이었다.
또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노동자 비중은 77.2%로 남성(72.7%)보다 4.5%p 높았다.
특히 대표적인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7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50.2%였고, 여성 법조인도 26.1%로 전년보다 0.8%p 증가했다.
고소득 직종으로 꼽히는 의료 분야에서도 10년 전에 비해 여성 한의사는 2007년 15.0%에서 2017년 21.0%로 6.0%p 증가했고, 의사는 4.3%p, 치과의사는 2.9%p 증가했다.
올해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도 28.3%로 4년 전보다 5.4%p 증가했다.
하지만 임금노동자 중 상용노동자 비중은 여성(45.7%)이 남성(53.6%)보다 7.9%p 낮았고, 비정규직 비율은 41.2%로 남성(26.3%)보다 14.9%나 높았다.
여성 월평균 임금 역시 229만 8천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남성 임금의 67.2% 수준에 그쳐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었다.
반면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경력단절 발생 때문에 30대 전반(61.0%)과 30대 후반(58.1%), 40대 전반(61.8%) 기간에는 고용률이 뚝 떨어져 M자형 모양을 보였다.
실제로 여성들 중 절반에 가까운 47.8%는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육아 부담'을 꼽기도 했다.
여성들은 '범죄발생(73.3%)','신종질병(65.5%)','정보보안(53.4%)' 등 사회 안전 전반에 대해 남성보다'불안'하다고 느꼈다.
특히 '범죄발생'에 대한 불안해하는 인식에서 남녀간 차이가 12.7%p로 가장 컸다.
실제로는 2016년 절도, 살인, 강도, 성폭력 등 형법범 주요 범죄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2만 6116건)이 남성(1478건)보다 약 17배 많았다.
하지만 절도 피해(남성 12만 8660건, 여성6만 9170건)와 사기(남성 14만 6865건, 여성 7만 4507건)은 남성 피해자가 2배 가까이 많았고, 살인과 강도, 폭행, 상해 등도 모두 남성 피해가 더 많았다.
또 201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 가운데 질병, 사고로 인한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건강 기대여명 역시 여성은 65.2년으로 남성(64.7년)보다 0.5년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여성은 68.4년, 남성은 68.8년으로 오히려 여성이 더 짧았고, 평소 본인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여성은 27.7%에 그쳐 남성(34.4%)보다 6.7%p 낮아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본인의 건강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평소 일상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여성은 28.8%로 남성(27.0%)보다 1.8%p 높게 나타났고, 최근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낀 여성 비율은 2015년 16.8%로 남성(9.7%)보다 7.1%p 높았다.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7%(607만 2천가구)로, 고령화와 이혼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 비율은 2020년 31.6%, 2030년 34.8%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 1인 가구는 70세 이상이 29.3%로 가장 높고, 다음은 20대(16.0%), 60대(15.9%) 순으로 많았다.
특히 남성 1인가구는 20~50대에 고르게 분포된 반면 여성은 60세 이상인 45%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의 사회·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투표율(77.3%)은 남성(76.2%)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던 반면, 60대 이상은 남성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