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김홍걸 대표 상임의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직도 한국으로 모셔오지 못한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골이 많다"며 "유골 봉환을 위해 북한에 봄부터 공동사업을 제안했고 7월 중순쯤에 방북하면 최종 합의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걸 의장은 "북측은 유골 송환을 위한 남북공동추진위원회' 구성 제안과 이를 논의하기 위한 평양 방문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미 수년간 유해 봉환사업을 추진해온 다른 민간단체가 존재하고, 이 단체 역시 최근 북측에 유해봉환 공동추진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돼 자칫 중복 사업이 될 우려가 제기된다.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윤승용 사무총장은 "지난 15년간 유해봉환 사업을 해왔고 지난해 광복절과 올해 3.1절에 각각 33구의 유해를 일본 국평사에서 모셔왔다"며 "올해 8.15에도 35구의 유해를 봉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또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방북때 동행해서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유해봉환 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중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화협이 유해봉환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자칫 경쟁적으로 비칠 경우 일본에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중복 사업' 지적에 대해 민화협 김홍걸 의장은 "일단 북측이 우리와 합의한 것은 100% 확실하다"며 "과거에 합의한 것이 있다면 그쪽 단체는 북측에 얘기를 하는 것이 맞을 같다. 민화협은 다른 곳과 경쟁하려는 생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