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의회, 비례대표 제외한 '남성·50대'가 80%

충청권에서 단체장에 당선된 여성은 박정현 당선인 유일

'민주당·남성·50대·대졸이상'

6.13 지방선거 싹쓸이는 민주당만 한 것이 아니다. 정당 뿐 아니라 성별과 연령에서도 특정 계층의 독점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부에서는 상대적 약자 정책 소홀 우려도 제기된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전국 17개 시·도 광역의원은 737명. 이 가운데 여성은 98명으로 전체 13.2%.


연령대를 보면 50대가 375명(50.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77명(24%), 60대 150명(20%)으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32명으로 4%에 그쳤고, 70대 이상과 30세 미만은 각각 2명과 1명이었다. 학력별로는 615명(83%)이 대졸 이상이었다.

시·도별 특징도 비슷하다. 충청권 지방의회를 살펴보면 대전시의원 19명 가운데 여성은 고작 3명(15%). 그 나마 서구에만 있을 뿐 나머지 4개 자치구를 대표하는 여성 시의원은 한 명도 없다.

연령별로는 50대 10명, 60대 5명으로 전체 80%에 가까웠다.

충남도의회 역시 38명 가운데 33명(86%)이 남성이다. 50대 이상이 29명으로 75%를 넘었고, 40대 이하는 한 명도 없었다.

16명의 세종시의원은 50대 이상과 이하가 8명씩 똑같았는데, 30대도 3명이나 당선돼 '젊은 도시'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남성 14명, 여성 2명으로 성별의 벽은 높았다.

성별이나 연령으로 생각이나 성향을 재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성이나 청년 등 상대적 약자에 대한 대표성이 미흡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당선인은 "특정 성별이 30% 이상은 돼야 대표성을 갖는다"며 "대전의 첫 여성구청장으로서 약자들과 함께 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청권에서 단체장에 당선된 여성은 박정현 당선인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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