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패한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며 남은 경기에서 선전해 16강 진출의 꿈이 이뤄주길 바란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른 오후부터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주경기장 앞에는 모처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은 들뜬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응원전을 준비했다.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 시각이 다가오자 아시아드 경기장 관중석은 약속이라도 한 듯 붉은색 옷을 맞춰 입은 시민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응원전에 참여한 박종언(40)씨는 "사실 올해는 월드컵 분위기도 많이 나지 않고 상대적으로 강호와 만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대표팀이 잘 싸워 반드시 국민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온 장주은(29·여)씨는 "4년 전에도 이곳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했고, 올해에도 변함없이 옛 직장 동료들과 응원전을 펼치러 왔다"며 "첫 경기인 만큼 무조건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9시 초대형 전광판에서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시작했다.
대표팀이 선전하며 0대 0 무승부로 전반전이 끝나자 시민들은 첫 경기 승리와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20분 스웨덴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는 순간, 시민들의 입에서는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우리 선수들이 계속해서 공방을 주고받을 때마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이 터져라 대표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강호를 만나 선전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민(35)씨는 "객관적인 열세라는 평가에도 우리 대표팀이 정말 잘 싸운 것 같다. 후반전 페널티킥만 아니었어도 해볼 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두 경기나 남아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전 0시 북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또 한 번 결전을 치른다.
또 27일 오후 11시에는 우승 후보 독일과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