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동기부여 저해…비생산적 작업 환경 조성할 수도"

마음을 집중시키는 명상은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주고 합리적 사고를 하게 만들며, 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다.


애플, 구글,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사 내에 명상 또는 요가 시설을 만들고 직원들이 마음을 다스리도록 돕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명상이 동기부여를 방해하며, 비생산적인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행동과학자인 미네소타대 칼슨 경영대학원의 캐슬린 보스 박사와 카톨리카 리스본 경영대학원의 앤드루 C 하펜버그 박사는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사장님, 직원들이 명상하길 원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들은 "불교에서 영감을 받은 명상의 중심 기술은 사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평온함과 침착함을 심어주는 명상은 현실에 대한 일정한 불만을 토대로 미래의 더 바람직한 결과를 얻어내는 동기부여에는 적합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한 몇 가지 실험을 통해 명상이 '탈 집중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한 그룹의 직장인들에게는 명상코치의 지도에 따라 호흡하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훈련을 시켰고, 다른 그룹에는 뉴스를 읽거나 최근 자신들이 한 일들을 글로 쓰도록 했다.

그런 다음 두 그룹 사람들 모두에게 업무 일지를 작성하거나 사업 메모를 편집하고, 컴퓨터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등의 일상적 업무를 맡겼다.

일을 시작하기 전 참가자들은 '과제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할 것인지', '그 일을 하고 싶다고 느끼는 정도' 등에 대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명상을 한 사람들의 동기부여 수준은 평균 이하였다. 이들은 일하는 것을 숙제하는 것처럼 좋지 않게 생각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명상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줄이고 평안함과 평온함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과학자는 기고문에서 "명상 지지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라면서 "이전 연구에서는 명상이 정신의 집중력을 증가시킨다고 했지만, 동기가 낮으면 그 혜택을 상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조직행동과 의사결정과정(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저널에 곧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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