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위원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을 대동하고 한밤 중에 싱가포르 관광 명소를 연달아 돌아봤다.
먼저 김 위원장은 초대형 식물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찾았고, 싱가포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을 만나 '셀카'를 찍었다. 김 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는 이 사진은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SNS에 공개됐다.
이어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 전망대에도 올랐고, 인근 멀라이언 파크(Merlion Park)를 방문해 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인 조각상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쯤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 외에는 공식일정이 없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시티 투어에 나선 건 관광대국 싱가포르를 벤치마킹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4월 20일 김 위원장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관광산업을 그 모태로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관광산업은 내국인의 자본주의 노출을 최소화해 체제 위협 요인은 적으면서도 쉽게 외화벌이에 나설 수 있어 문자 그대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적합하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관광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신년사 이래로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내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4월 15일)까지 완성하라며 독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직접 두 차례나 공사 현장을 찾았고, 북한 매체들도 앞다투어 원산갈마지구의 청사진을 보도하고 있다.
한해 관광객만 1800만 명에 달하고, 각종 랜드마크로 이름이 높은 싱가포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하는 갈마지구에 적절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또 역사적 회담을 겨우 12시간 남기고도 '셀카'를 찍으며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여유있는 모습을 통해 회담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분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