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연구원이 24일 발간한 '전복 수요 증대를 위해 산지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등 대책 마련 필요' 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드러났다.
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2년 kg당 10마리에 6만7000원에서 6만8000원이었던 전복 산지가격이 지난 4월 말에 2만8000원에서 2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전복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은 지난 10년간 해상가두리 시설의 지속적인 확대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8년에 36만 칸이었던 해상가두리 시설량은 2018년 약 100만 칸으로 세배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복 생산량은 6000톤에서 1만6000톤으로 늘었다.
이렇게 전복 산지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전복 양식어가들의 소득이 크게 감소해 생산비를 충당하지도 못하는 등 양식어가의 파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전남 완도의 경우 73만 칸의 전복 해상가두리 시설에 1조원 이상의 고정비용이 이미 투입되었고 올해는 3400억 원의 경영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완도의 전복 양식 생산액은 29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약 5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복 양식업의 수익성 악화는 가격하락에서 비롯되었지만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복 양식어가들이 전복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양성기간을 단축해 수익이 낮은 작은 크기의 전복 생산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의 수익성이 오히려 10여 년 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복 양식어가의 경영 위기는 전복 종자 생산업, 산지전복유통업 등 전후방 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완도지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완도의 경우 전복 생산액이 지역내 총생산액의 약 28%나 차지하고 전체 20~80세 인구의 17%가 전복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전복 산지가격의 변화만큼 소비자가격의 하락이 이뤄지지 않아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전복 수요 증대를 위해 소비자들이 산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전복산업 종사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세우고 구조조정에 대한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학계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