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도 '무소속 연대' 출범…'태풍'일까 '약풍'일까

무소속 인물론 '기대감' vs 권력욕구 지키려는 '도구' 비판

'포항지역 시도의원 무소속 연대' 후보들이 1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문석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과 대구에서 자유한국당 공천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포항에서도 '무소속 연대'가 출범했다.

이들의 도전이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광역과 기초의원 공천탈락자가 중심이 된 '포항지역 시도의원 무소속 연대'는 1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연대 출범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정치의 모순과 한계를 실감해 무소속 연대라는 새로운 무대에 서게 됐다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위해 연대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지역에 산재한 역사문화 유적지 연구개발을 통해 문화산업과 예술을 육성하고, 포항을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가 정경유착의 굴레에서 벗어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고, 정당정치의 대표적 폐해인 시도의원 공천제 폐지 운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장복덕 예비후보는 "무소속 연대의 모든 후보들은 정당이 아닌 시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당선되면 공약 실현을 위해 무소속 연대의 모든 후보들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앞으로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고 유세를 펼치고, 공동 공약도 발굴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에서는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 22명이 무소속 연대 출범식을 가졌고, 경주에서도 시장 공천에서 탈락한 최양식 예비후보와 박병훈 예비후보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설이 나도는 등 TK지역 곳곳에서는 무소속 연대를 위한 활발한 논의와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최순실 사태 이후 TK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40~50%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갈 곳을 잃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인물론'으로 자극할 계획이다.

이 같은 무소속 연대 출범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무소속 연대는 자유한국당 일색인 지역 정치판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지지기반이 탄탄한 경쟁력 높은 후보들은 정당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소속 연대가 일부 정치인들의 권력욕구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의 한 인사는 "무소속 연대 후보 중 상당수는 자유한국당 공천에 목을 매다가 떨어진 뒤 반발해 탈당한 만큼 정당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은 자기합리화를 위한 모순밖에 안된다"며 "이들은 무소속 연대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당정치의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력욕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만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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