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만 빌려주면 돈 준다' 속여 보이스피싱 조직에 통장 넘긴 男

A씨가 보이스피싱에 사용한 가짜 금융감독원 문서. (사진=대구 북부경찰서 제공)
체크카드를 사들인 뒤 이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2)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말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체크카드를 사들였다.

주로 목돈이 급한 사람들에게 '체크카드만 빌려주면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라는 식으로 현혹했다.

A씨는 실제로 체크카드를 넘긴 이들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만원 이상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렇게 모은 체크카드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상선에게 넘겼고 경찰은 해당 카드와 연계된 은행 계좌들이 범죄용 대포통장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A씨는 20대 여성 B씨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현금 600만원을 인출해 가져오라"고 보이스피싱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A씨는 B씨에게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사칭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짜 금융위원회 위원장 도장이 찍힌 서류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A씨가 더 많은 보이스피싱 사건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묻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