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이끄는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소집명단을 발표한다.
신 감독은 이날 23명에서 2~3명 더 많은 인원을 발표할 전망이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경쟁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부상으로 인한 변수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부상은 가장 큰 고민이다.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이 갈비뼈 골절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었다. 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무릎), 김민재(정강이뼈 골절), 김진수(이상 전북·무릎) 등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월드컵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 23인은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의 평가전을 치른 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소집되는 한국은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와 대결을 펼친 뒤 6월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6월 3일 사전 캠프가 꾸려진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러시아 적응 훈련에 돌입하는 신태용호에는 국내에서 치르는 평가전이 마지막 실전 무대인 셈이다.
◇ 윤곽 드러나는 최종명단…깜짝 발탁은?
공격진은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과 베테랑 이근호(강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승선도 높게 점쳐진다. 이청용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신 감독은 그의 풍부한 경험을 믿고 대표팀에 포함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확실한 한 자리를 차지한다. 정우영(빗셀 고베)이 기성용의 파트너로 높은 점수를 받은 가운데 박주호(울산)와 신예 이창민(제주)의 승선 가능성도 높다.
깜짝 발탁은 없을까? 팬들은 세리에A 무대에서 뛰는 이승우(베로나)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이승우와 신 감독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앞장섰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베로나에 입단하면서 성인 무대에도 연착륙했다. 지난 6일에는 데뷔골을 터트렸고 13일 우디네세와 경기에서는 첫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아직 성인대표팀 경험이 없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이승우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만큼 사실상 러시아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과연 신 감독이 어떤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