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대신 전용기 택한 김정은…자신감 혹은 전방위 외교 예고?

첫 번째 중국 방문 때와 달리 전용기 편으로 다롄 도착…이유 놓고 설왕설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지 40여일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열차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첫 번째 방중 때,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전용열차를 이용할 때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 역시 유별난 항공기 기피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런 편견 때문에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전용기를 이용해 다롄(大連)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보란 듯이 이같은 추측을 뒤로 한 채 전용기를 통한 첫 해외방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항시 암살과 테러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열차만을 고집했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이 스스럼 없이 전용기를 탈 수 있었던 데에는 북한 체제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그 중 하나다.

(유튜브 캡처)
자신의 대범함을 과시할 수 있는데다 리설주 여사를 외교 무대에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정상국가’ 이미지 쌓기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과의 정상회담 장소로 동남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가 부상한 것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미국 내에서 한반도 내에 있는 판문점보다 제3국의 성격이 강한 싱가포르가 급부상하면서 만일을 대비한 경험 쌓기 차원에서 전용기를 이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내에서는 전용기를 타고 자주 지방 시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항공기를 이용한 전방위 외교를 예고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항공기를 이용해 옛 소련을 수차례 방문해 이오시프 스탈린,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 등을 만나는가 하면 폴란드, 동독,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나 인도네시아 등 제3세계 국가들을 오가며 폭 넓은 외교 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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