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에 간다"며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것과 별개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완전한 비핵화 등이 담긴 판문점 선언에 대해 일본과 중국 등 한반도 주요주변국들의 지지를 구한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특별성명의) 초안은 다 돌린 상황"이라며 "일본과 중국이 모두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오고 있기 때문에 채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성명과 별개로 3국의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선언문도 발표될 전망이다. 이 공동선언문에는 주최국인 일본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계속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자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우리 정부는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이어간다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라는 입장에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방일로 문 대통령은 취임 1년만에 주변 4국 방문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는 주변 4국과의 정상외교를 본궤도에 올려놓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우리 대통령의 일본 방문의 6년 6개월만이다.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게 되는 아베 신조 총리와는 6번째 회담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아베 총리의 방한에 이어 문 대통령의 방일로 한일간 셔틀외교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평가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은 실질 협력 증진, 인적문화 스포츠 교류의 확대, 3국 협력의 제도와·정례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 측의 요청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3국의 공동대응 방안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