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당기순이익 '쑥쑥'…쏠림현상 '심화'

상위 5개 집단 자산 53.4%, 매출·당기순이익도 쏠림

공시대상기업집단 60곳의 자산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재무현황이 개선되고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영성과도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1일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 기업의 재무현황과 경영성과를 공개했다.

◇ 자산은 늘고, 부채는 줄고…재무현황 개선

최근 5년간 자산총액 변동 추이.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우선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 1일 대비 124.6조원 증가한 1966.7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표1 참고)

자산총액 순위가 많이 상승한 기업집단은 셀트리온(49위→38위), 카카오(50위→39위), SM(46위→37위), 태광(44위→36위) 등이다.

반면 순위가 많이 하락한 곳은 경영악화로 한국시장 철수 논란이 인 한국GM(41위→54위)과 동원(37위→45위), DB(36위→43위) 등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부채비율(금융·보험업 제외)은 지난해 9월 1일 대비 4.8%p 감소한 71.2%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많이 감소한 곳은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증가한 대우조선해양(-2,492.4%p)과 한진(-207.0%p), 대우건설(-75.4%p) 등이다. 반면 부채비율이 많이 증가한 곳은 한진중공업(+53.8%p), 농협(+52.0%p, 금호아시아나(+44.9%p) 등이다.

공정위는 지난 5년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본총액은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감소하는 등 재무현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 매출, 당기순이익 모두 큰폭 증가…경영성과↑

최근 5년간 당기순이익 변동 추이.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이 지난해 9월 1일 대비 126.1조원 증가한 1359.5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곳은 최근 반도체 호황 수혜기업인 삼성(+34.6조 원)과 SK(+32.2조 원), 그리고 가전·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판매가 호조된 LG(+12.8조 원) 등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1357.3조를 기록한 뒤 이듬해 1324.5조원으로 감소해 지난해까지 계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이다. 이들 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 9월 1일 대비 46.4조 원 증가한 100.2조 원으로 무려 46%나 증가했다.(표2 참고)

당기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곳은 매출이 크게 증가한 곳과 마찬가지로 삼성(+19.4조 원), SK(+10.5조 원), LG(+4.5조 원) 등이다. 많이 감소한 집단은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3.8조 원)와 부영(-0.6조 원), 한국GM(-0.5조 원) 등이다.

◇ 상위 5개그룹 매출·당기순이익 전체의 50%25 이상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이처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재무현황과 경영성과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하위 집단간 격차는 확대되고 있는 등 산업 전반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표3 참고)

전체 60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상위 5개 집단의 자산이 전체의 53.4%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56.7%, 당기순이익은 67.2%를 차지하고 있다.

또,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자산 10조원 이상 상위 3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이 104.4조원 증가해 전체 증가액인 124.6조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매출이 111.6조원, 당기순이익이 42.9조원 늘어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의 매출 증가액 126.1조원과 당기순이익 46.4조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중소기업간의 양극화 뿐만 아니라 대기업간에도 상위그룹과 하위그룹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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