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부근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오전 9시 29분. 판문점 남측 건물인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웃으며 맞았다. 드디어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첫 악수'를 나눴다.
양 정상은 서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사전에 예고돼 있지 않던 문 대통령의 방북도 약 10초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먼저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라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에 섰고, 김 위원장은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다시 양 정상은 남측으로 넘어와 둘이 나란히 걸었다.
남쪽 땅을 밟은 양 정상은 오전 9시 30분 화동의 꽃을 전달 받았다.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건넸고, 김 제1부부장은 재빨리 꽃다발을 가져갔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화동의 어깨를 토닥였고, 화동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양 정상은 레드카펫 위에 서서 잠시 대기했다가, 전통 악패를 따라 걸어갔다. 양 옆에는 호위무사가 함께서 우리의 '전통 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했다.
오전 9시 37분, 양 정상은 수행원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회담의 시작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정경두 합참의장, 주영훈 경호실장,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을 차례로 악수했다.
문 대통령도 리명수 총참모총장 등을 필두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리 총참모총장 등 북측 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옆에 서서 김 위원장을 웃으며 바라봐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 양 정상은 민정기 작가의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림을 보며 짧은 대화를 나눈 양 정상은 오전 9시 44분 사전 환담장소로 입장했다.
언론에 공개한 16분 이후, 양 정상은 비공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