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미래’ 만드는 정정용 감독의 작심발언

오랫동안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집중 육성했던 정정용 감독은 조직력과 체력, 정신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개인기 향상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작심발언(作心發言).

이 네 글자가 가진 뜻대로 풀이한다면 ‘마음 먹고 말하다’라는 의미다.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 베트남과 2018 수원JS컵을 1-1로 마친 정정용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감독은 제대로 마음먹고 지금 현재 한국 축구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축구대표팀은 모로코와 수원JS컵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뒤 멕시코와 2차전에 1-4로 크게 패했다.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과 최종전 역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1-1 무승부였다.

2승1패를 기록한 멕시코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1승1무1패로 모로코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방식에 의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하위 베트남은 1무2패다.


준우승이라고 할지라도 분명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회였다. 베트남전을 마친 정정용 감독의 얼굴이 잔뜩 굳을 수밖에 없었다.

정정용 감독은 “한국 축구가 강조하는 체력과 조직력은 분명 한계가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이어 “개인 기술과 정신력, 그리고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압박 속에서도 냉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조직력, 체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열심히 하자고만 하는 정신력이 아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사실은 홈이지만 원정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부분도 이겨내야 한다. 다각도로 심리나 기술, 정신적인 부분에서 향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정용 감독은 한국 축구가 처한 근본적인 위기를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초등학교부터 성적지상주의다 보니 선수 개인적인 기술 향상에 소홀하다. 지금부터라도 바뀌지 않는다면 정신력이나 체력, 조직력만으로는 축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한 정 감독은 “동남아시아는 어려서부터 공을 많이 가지고 놀다 보니 기본기가 좋다. 우리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도 선수들이 조금 더 볼 터치를 하는 8인제 축구, 풋살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랜 시간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임 지도자로 활약한 정정용 감독의 지적은 분명하게 곱씹어 봐야 한다. 과거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이지만 이제는 세계무대는 물론, 아시아 무대에서도 입지가 줄어드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내부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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