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는 현재 후보 적합도 1위을 달리는 박 시장을 상대로 박 의원과 우 의원이 맹공을 퍼붓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고성 등은 없이 마무리됐다.
◇ '미세먼지·부동산'…날선 정책공방
토론회는 초반부터 미세먼지 대책이나 서울시 부동산 대책 등 정책 공방으로 불이 붙었다.
포문은 박 의원이 열었다. 박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직 있다고 지적하자, 박 시장은 "실제 지표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에 우 의원은 "시민들이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빠진 것도 문제지만 그에 대한 대응으로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이라는 실효성 없는 정책들을 내놨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에 기후환경본부라는 부서가 있다. 미세먼지 25% 정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간단히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면서 "전기차를 22년까지 8만대로 늘리겠다"고 했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박 의원은 수소자동차의 적극적인 도입을 이끌겠다고 했고, 우 의원은 겨울철 난방, 화물차 등 미세먼지 발생요인에 따른 맞춤형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박 시장이 강남권에 재개발건축 허가를 너무 쉽게 내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강남과 강북의 부동산 가격 등 삶의 격차가 커졌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실제 자신은 재정의 90%를 강북 지역에 사용했다고 맞받아쳤다.
◇ 대선불출마 하나, 문재인은 청산 대상?…박 시장 진땀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는 박 시장에 대한 박 의원과 우 의원의 공세 수위가 높아졌다.
먼저 우 의원은 박 시장의 3선 도전과 대권행보를 연결지으면서 "서울시장이란 자리를 다음 대통령 선거의 디딤돌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임기 중 대선이 진행되면 불출마 하겠느냐"고 물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나서는데, 당연히 서울시장에 올인하고 임기를 끝까지 채우는 것은 상식"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또 지난 대선 당시 박 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기득권을 대표하는 문 전 대표는 청산대상"이라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에 박 시장은 "큰 실수였다"면서 "당시 선거 규칙 등이 일방적으로 정해지고 했던 것들에 대해 불만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쓰레기 대란' 사태를 지적했다. 박 의원는 "예고됐던 문제인데,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행정을 하다보면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다"면서 "실제로 광역시장을 해보면 정말 많은 제한이 있다"고 답했다.
◇ 서울시장에서도 '핫'한 통일이슈
남북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뜨거워지고 있는 통일 이슈도 토론회 테이블에 올라왔다.
박 시장은 박 의원과 우 의원에 서울시장으로서의 남북문제 해결 대책을 물었다.
박 의원은 서울과 평양에 각각 평양사무소와 서울사무소를 개설해 양 도시의 교류 전초기지를 만들자고 했고, 우 의원은 평양과 서울의 문화·체육 교류를 확대하면서 서울의 기업과 평양의 노동력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서울과 평양 간 도시교류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평양에서도 함께 하는 등의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