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의 댓글에 '매크로'(한꺼번에 여러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적으로 올리는 프로그램) 조작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즉, 특정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함으로써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이 상위권에 노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도록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다.
이들은 올해 초 사회적 논란이 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과 관련한 뉴스기사의 댓글에 인위적 조작을 시도했다.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는 댓글과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라는 댓글에 6백여 개의 포털ID를 활용해 공감 클릭을 한 것.
공감 클릭 수는 두 개의 댓글에 각각 4만 여개씩 이뤄졌으며, 당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부의 졸속 결정을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민주당이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민주당 고발로 민주당 당원들이 구속되는 결과를 낳았다.
과연 민주당 당원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에 찬성 입장의 '공감'을 클릭할 수 있는 것인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의 신분은 민주당에 정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해온 권리당원으로 확인됐다.
더욱 큰 문제는 경찰 조사에서 밝힌 이들의 진술 내용이다. "보수 세력이 여론 조작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됐던 댓글 공작을 적폐로 규정한 문재인 정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화장실 변기에 넣으며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다고 한다.
촛불 혁명을 앞세운 민주당으로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혹여 일부 당원들의 개인적 일탈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의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민주당을 몰아세웠고, 바른미래당은 "당원 댓글조작과 국정원 댓글사건은 다르지 않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진짜 민주당 당원인지 위장당원인지, 댓글 조작의 동기와 목적은 무엇인지, 배후에 어떤 정치세력이 있는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
다만 민주당 당원들이 구속된 뒤 보름이 지나도록 쉬쉬하다 언론 보도가 나오고서야 브리핑을 하는 수사 당국의 모습이 솔직히 미덥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