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공원…"저희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세요"

공청회도 못 하게 하는 일부 사람들..

- '납골당'이라며 추모공원 반대
- 아픔을 위로하고 함께하는 풍경이 자연스런 안산
- "생명안전공원, 소통으로 잘 이루어 갈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4월 12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호 공동대표(416 안산시민연대)

◇ 정관용> 4.16 안산시민연대 이재호 공동대표를 연결합니다. 이재호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재호> 네,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 정관용> 안산시민 전체가 지난 4년 동안 유가족 못지않게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이제는 세월호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호> 일단 인구 감소 문제는 오래 된 저희 아파트, 1기 아파트 단지들이 있습니다. 그 아파트 단지들이 4~5년 전부터 재건축을 굉장히 많이 시작하고 있고요. 와보시면 한눈에 딱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주변에 이동을 많이 하셨고요. 두 번째는 공단의 산업구조가 조금 바뀌면서 인근에 시화나 화성으로 공장이 많이 이사를 하셨어요.

◇ 정관용> 그런 이유들 때문이다?

◆ 이재호> 그런 이유가 아주 본질이고요.

◇ 정관용> 인구감소는 그렇다 치고. 어쨌든 트라우마로부터 이제 좀 벗어나고 싶다, 이런 주장 어떻게 보세요?

◆ 이재호> 저는 뭐 일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처음에 저희가 참사가 났을 때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셨습니다. 그리고 같이 울고 보듬고. 그리고 작년에 세월호 가족 어머니들이 동네에 있는 사람들과 감사를 표시하고 마을잔치도 하는 그런 장터나 문화공연 이런 걸 많이 준비하셨어요.


그럴 때 이제 만나서 막걸리도 먹고 빈대떡도 부쳐 먹으면서 얼마나 고생했냐, 또 어떻게 살아갈 거냐, 이런 얘기를 하면 또 다들 그런 사람 사는 세상에서 아픔을 자기 삶의 중심에 놓고 위로하고 함께하는 그런 풍경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정말 이 공원설치 반대할 정도로 세월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시민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보신다, 그 말인가요?

◆ 이재호> 그리고 생명안전공원에 대한 소통과 홍보가 시 당국이나 저희들이 좀 잘 만들어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면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저희가 공청회랑 또 최근에 시, 지자체에서도 공청회나 설명회 자리를 만들었는데 일단 개회를 못 했습니다, 개회를. 그 소통을 하시려고 하는 그런 만남이나 시간들에 대해서 저희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시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그 개회조차 못 하게 된 그건 안산시민 다수의 뜻이 아니라 소수의 의사다. 이렇게 보세요?

◆ 이재호>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또 오시는 분들이 늘 같은 분들이시고요. 지금 그렇게 이슈를 가지고 움직이시는 분들의 면면이나 인원수를 보면 대충 그렇게 저는 미루어 짐작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또 한 가지는 지금 법률적으로 화랑유원지 그 터에는 봉안당이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재호> 그 법률적인 것들은 이제 그게 19만 평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큰 땅이고 또 개발이 안 된 곳이 굉장히 많이 있고요. 저희가 이야기하는 곳은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도 안쪽에 미개발된 지역이에요.

그래서 그런 몇 가지 법률적인 것들을 말씀하시는데. 저는 안산시장과 시당국이 그런 걸 잘 검토해서 그런 결정들을 했을 거라고 믿고요. 또 그런 것들이 만약에 충돌된다면 보다 큰 차원에서 우리가 충분히 소통하고 합의하고 개정할 수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법적 문제도 풀어갈 수 있다?

◆ 이재호> 네.

◇ 정관용> 또 한 가지, 그 화랑유원지가 한국전쟁 휴전 직후에 상이용사들 삶의 터전으로 화랑농장으로부터 출발한 국가유공자들의 삶의 터전으로 출발한 곳이다. 이런 의미를 볼 때 세월호 봉안당은 안 맞는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이재호> 저는 거기 이제 상이용사, 나라를 위해서 그런 아픔이 있었던 분들의 비석이 하나 있고요. 위령비 같은 게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도 어떤 우리나라의 애국의 입장에서 또는 큰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그런 위령비가 있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분들이 거기가 삶의 터전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조금 제가 확인을 해 봐야 될 사안이고요.

그 화랑유원지 자체가 20만 평인데 그것이 어떻게 조성되고 어떻게 구성을 갖고 해야 될지는 사실은 정확한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일부는 경기도미술관도 있고요. 또 일부는 오토캠핑도 있지만 굉장히 산발적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 20만 평 부지 중에 극히 일부분지역에 안전을 생각하는 그런 추모공원을 세우고 또 그중에 극히 일부에 봉안당을 세우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재호> 네.

◇ 정관용> 시민들과의 대화가 잘 풀어질 수 있을지 저희도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호> 감사합니다.

◇ 정관용> 416 안산시민연대 이재호 공동대표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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