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그간 이뤄진 미국과의 물밑 접촉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평양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장소로도 평양이 거론됐었다.
보통 정상회담은 이를 제안한 국가에서 열린다는 점을 미뤄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안한 이번 회담은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이번 대화를 평양에서 진행함으로서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간 북미 관계를 미뤄보면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은 낮다.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이용해 북한 체제 선전 등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고 이를 미국이 용인하겠느냐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도 선택지로서 고려된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 의전이나 경호 등에서 미국은 더 편의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취임 후 6년만에 처음으로 우방인 중국을 방문할 때도 '1호 열차'를 이용했던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해 특수 관계인 미국의 수도까지 날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평양과 워싱턴 모두 양국의 정치적 부담과 경호상의 문제가 걸리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릴 경우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이어 '한반도 운전자론'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어 우리 정부로서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유력한 장소로 거론하고 있다. 몽골은 북한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을뿐더러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몽골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지난 1973년 북한과 수교한 뒤, 1975년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북한 대사관이 있다. 스웨덴은 북한과 국교가 없는 미국의 영사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스웨덴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지난달 15~17일 방문을 계기로 유력한 '중재국가'로 꼽히기도 했다.